미국이 28∼29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 접촉에서 북한이 영변의 흑연감속로 등 핵시설을 폐기하는 것을 조건으로 북미 외무장관 회담을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고 일본의 도쿄신문이 30일 서울의 외교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비록 핵시설 폐기라는 전제조건을 붙이기는 했지만 미국이 이제까지 북미 양자간의 직접대화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점에 비춰볼 때 이 같은 제안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어느 정도 양보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여져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와 관련, 관심을 끌고 있다.

이틀간에 걸친 북미 접촉에서 북한과 미국은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6자회담 재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채 회담을 마쳤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빠른 시일 내에 6자회담이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싸고 민주당을 비롯한 미국 내에서는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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