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公僕)'과 '심복(心腹)'.


전자는 한마디로 공직자를 지칭하는 말이고 후자는 '믿을 수 있는' 부하를 일컫는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직자를 향해 '국민들의 머슴이 돼야한다'고 말해 공무원들 사이에 '머슴론'이 유행이다.


'머슴'은 직업이고 '마당쇠'는 머슴의 이름이라는 것이다.


즉 주인의 입장에서 보면 '머슴'은 공복으로 지칭 될 것이고 '마당쇠'는 심복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머슴이던 마당쇠든 주인을 섬기는 것은 마찬가지다.


'섬긴다'의 사전적 뜻은 '윗 사람을 받들어 모신다'이다.


받들어 모시는 것은 일거수 일투족이 되어 그가 불편함이 없도록 해 주는 것을 뜻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그'는 상관이 아닌 바로 국민이다.


공직자는 그 국민의 머슴이 돼야하고 '마당쇠'가 돼야 지, 상관의 그것이 되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다. 


그래야 결국 상관이 진정 믿을 수 있는 '심복'이 될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공무원의 경우 그러한 가치관이 더욱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은 부연할 필요조차 없다.


그러나 종종 우리는 상관이 부르면 발이 안보일 정도로 달려가나, 다른 부름에는 모른채 하는 경우를 본다.


특히 귀찮은 민원에는 더 그렇다.


 


그러나 최근 '머슴적' 정신의 일단을 보는 것 같은 아이디어가 '머슴론'을 들먹이게 하고 있다.


 


다름아닌 민원전화 번호 '120번'이다.


 


민원처리를 '일사천리'로 해 준다는 뜻의 전화번호 '760-1472'라는 민원전화번호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민원인들이 자릿수가 많아 전화하기에 번거로울 뿐 아니라 전화번호를 잊어버리기 쉽다는 생각으로 이같이 단축전화번호를 정했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것도 KT와 몇개월간 접촉하며 번호를 확보, 이를 시스템으로 구축, 7월1일부터 민원인들이 이 전화로 민원을 신청하면 '일사천리'로 처리를 해준다는 데에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번호도 '119'의 다음 번호인 '120'으로 민원이 '다급하다'는 이미지까지 심어주려는 배려에 민원인이 한 사람으로서도 그렇다.


 


무릇 모든행정행위의 근간은 민원이다.


 


그것이 '민원(民願)'이든 '민원(民怨)'이든 간에 그를 해결해 주는 것이 행정행위이고 공직자의 일이며 근본이다.


그러한 정신을 견지하는 것이 공직자라는 것이다.


 


김지사도 최근 이같은 뜻으로 '현장행정'을 강조했다.


'문제도 현장에 있으며, 해결책도 현장에 있다'는 말이 그것이다.


특히 집단민원인 경우 더욱 그러하다.


현장으로 가서 '머슴'정신으로 주민들의 심복인 '마당쇠'가 된다면 해결 안되는 문제는 없을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공직자에게 그것은 '노자'가 말한 바로 '하나'일 것이다.


 


그 '하나'.


 


노자는 그것을 "하늘은 그 '하나'를 얻어 맑고 가벼우며 땅은 무겁고 안정되고, 계곡은 물이 차고, 만물은 생장하고, 제후와 왕은 천하의 우두머리가 되는 반면 그 '하나'를 잃으면 하늘은 장차 파열되고, 땅은 폭발하고, 계곡의 물은 고갈되고, 만물은 절멸(絶滅)되고, 제후나 왕은 몰락한다'고 하고 있다.


그 '하나'가 없으면 결국 '몰락의 길'로 들어 서게 된다는 뜻이다.


 


그 '하나'가 바로 공직자에게는 '머슴'이자 '마당쇠'다.


 


상관의 '심복'이 아니라 백성의 '심복'이 돼야 그'하나'가 자리매김 된다.


 


고관대작도, 미관말직도 모두 그 '하나'를 명심, 스스로를 되돌아 보기 바란다. 


 


활로는 바로 그 '하나'에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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