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겸 영화배우 배용준(34)이 가족 몰래 현해탄을 건넌 일본의 주부팬들에게 ‘해명 노하우’를 전수했다. “솔직한 게 최선”이라는 것이다.

29일 오후 2시30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류 엑스포 인 아시아’ 개막 축하행사에서 일본 중년 팬이 “집으로 돌아가 어떻게 설명하면 좋겠냐”고 묻자 “솔직하게 대화를 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라고 조언했다.

행사 사회를 본 탤런트 윤손하가 “딸이 어느 연예인의 광 팬이다. 늘상 쫓아다녀 혼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집안 일을 접어놓고 왔다. 돌아가면 뭐라고 하면 좋을까”라고 일본 팬의 질문을 통역해 전하자 배용준이 모법답안을 제시한 것이다.

짓궂은 질문도 나왔다.

MC 강병규가 역시 일본인을 대신, “딸이 셋 있다. 첫째 딸은 얼굴이 예쁘고 둘째 딸은 밥을 맛있게 한다. 막내는 현명하다. 배용준은 이 가운데 누구를 고르겠냐”고 물었다.

잠시 생각에 잠기던 배용준 이내 “막내가 좋다”고 답했다.

배용준은 이날 ‘배용준 스페셜’에 마술쇼와 함께 등장,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가수 루가 선보인 마술 하이라이트에서 무대 위에 설치된 하얀 막을 뚫고 깜짝 등장했다.

긴 머리를 뒤로 묶고 무대에 나타난 배용준은 팬들을 향해 “아시아 각국에서 찾아준 팬들께 감사한다”며 “아시아의 큰 사랑을 받은 한류를 직접 체험하는 한류엑스포를 찾아주셔서 고맙다”며 홍보대사다운 인사를 건넸다.

달라진 외모도 설명했다. MBC TV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을 위해 스타일을 바꿨다고 귀띔했다.

한류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 높은 제주 섭지코지(올인), 대관령(가을동화), 남이섬(겨울연가)의 풍광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되자 “추억과 당시의 추위가 동시에 생각난다”던 배용준은 “촬영지로 제일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짧게 답했다. “집.”

또 ‘스캔들’의 전도연, ‘외출’의 손예진, ‘겨울연가’의 최지우와 연기한 영상 상영 직후 기억나는 애정 신을 묻자 손예진을 거명했다.

1999년 MBC TV 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서 공연한 윤손하는 당시의 배용준을 “헌칠하고 노력하는 이미지가 강했다”고 기억했다.

배용준은 이날 한류엑스포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객석을 메운 일본 팬들을 직접 추첨,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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