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김연아 선수가 2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밀레니엄광장에서 '2013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우승을 기념해 마련된 'E1 김연아 팬미팅'에 참석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photocdj@newsis.com 2013-03-25
【서울=뉴시스】조용석 기자 = '피겨여왕' 김연아(23)가 라이벌로 꼽혀온 아사다 마오(23·일본)에 대해 "너무 오랫동안 비교 당했기 때문에 서로 거부감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구 코엑스 밀레니엄홀에서 친환경 LPG 전문기업 E1이 주최한 우승 기념 팬미팅에 참석했다.

지난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막을 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3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정상(218.31점)에 오른 뒤 가진 첫 번째 팬 미팅이다.

김연아는 2011년 모스크바대회 이후 2년 만에 나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쟁자로 꼽혔던 선수들을 20점차 이상으로 제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라이벌로 꼽혔던 아사다 마오(196.47점)는 김연아와의 커다란 격차를 느끼며 3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김연아는 "주니어 시절부터 10년 가량 아사다와 계속 비교를 당하는 것 같다"며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매일 비교를 당하니 부담이 없을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사다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경기 날에는 선수들끼리 경쟁의식 때문에 아는 척도 안하고 인사도 잘 안한다. 친해질 기회가 없다"며 "아사다와 너무 오랫동안 비교당했기 때문에 서로 모르게 거부감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 남자 피겨의 기대주 김진서(17·세종고)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진서는 김연아와 함께 참가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26위에 그쳐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김연아는 "김진서는 피겨를 시작한 지 4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대표선수로 발돋움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며 "(김)진서가 올림픽 티켓을 따내지 못해서 많이 아쉬워하고 있지만 첫 대회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회에 참가해 경험을 쌓은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며 "더 열심히 연습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큰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김연아는 자신의 별명과 징크스, 대학생활 등의 질문에 대해 솔직하게 답변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400여명의 팬들이 참석해 피겨 여왕의 금의환향을 반겼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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