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적자로 허덕이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소유하고 있던 5만여㎡의 호텔부지를 거액에 매각, 적자 탈피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홍콩 타갈더 그룹의 제주현지 투자법인인 (주)JID사 간 지난해 11월 체결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소유 앵커부지 5만3354㎡ 매매계약에 따른 매각대금 가운데 잔금 173억원이 최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입금됐다고 30일 밝혔다.

2003년 개관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2003년 71억1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2004년 67억원, 2005년 65억2000만원 등 3년간 203억원의 재정손실을 기록하는 등 만성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전체 주식 가운데 57.02%를 제주도가 소유하고 있는 제주도 지방 공기업이다.

제주도는 이번 토지 매각대금이 입금됨에 따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경영여건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건립당시에 출자한 도내외 도민주주들이 현재 '주식환매'를 강력하게 주장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토지매각대금 입금이 당장 컨벤션센터 경영 정상화로 이어질지는 유동적이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총 주식(액면가)은 1666억원(3320만주) 전체 주주는 4129명.

이들 가운데 도민주는 제주출신 재일동포 73억1700만원, 도내 도민 35억4300만원, 도외 도민 34억3500만원등 모두 142억9500만원이다.

이들 도민 투자자들은 당초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했던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적자로 운영되자 법적투쟁을 준비하는 등 그동안 제주도에 주식환매를 계속 주장해 왔다.

한편 (주)JID사는 올해말까지 앵커호텔 부지에 대한 소유권이전 등기를 마친 뒤 내년 상반기부터 모두 2400억원을 투입, 향후 3년내에 호텔(콘도미니엄 포함)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에앞서 올 8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앵커부지 매각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당초 500실 규모의 호텔부지로 제한됐던 토지용도를 호텔 300실과 콘도미니엄 300실을 건립할 수 있도록 변경하는 한편 60%로 묶여 있던 이 일대 토지 용적율을 80%로 완화, 9층 규모의 앵커호텔을 건립 할 수 있도록 했다.【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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