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식당에서 이순철-김동수 은퇴선수협회 공동대표가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yatoya@newsis.com 2013-04-15
【서울=뉴시스】문성대 기자 = 프로야구 은퇴선수들의 모임을 둘러싸고 장외 야구계가 시끄럽다.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이하 은선협)는 15일 오전 10시30분 서울 강남구 도곡동 모 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은선협 이순철 회장(KIA타이거즈 수석코치)과 프로야구 OB모임인 일구회 산하 은퇴선수협의회 김동수 회장(넥센 히어로즈 코치)이 자리했고, 은선협 이용철 사무총장도 동석했다.

이순철 김동수 회장이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보아 최근 불거진 일구회와 은선협의 갈등이 정리된 것으로 보였다.

최근 국내 프로야구는 은선협과 일구회 산하 은퇴선수협의회가 각각 발족하면서 은퇴선수들간에 초상권 사용을 둘러싸고 분열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양쪽의 만남은 의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이순철, 김동수 회장은 "갈라졌던 은퇴선수 세대간의 통합을 이루고 여러 야구관련 단체들과 협력해 한국프로야구의 보다 발전적 모습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야구발전과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동수 회장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드디어 하나가 되었다"며 "프로야구 은퇴선수들을 대표하는 두 단체의 대표자(이순철 김동수)들이 단일한 은퇴선수모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즉시 단일하고 통합된 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를 발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프로야구 은퇴선수들을 위한 조직의 필요성과 은퇴선수들의 사회공헌활동, 야구 저변확대 노력이 절실했기 때문에 이러한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나왔다"며 "잠시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저희 프로야구 은퇴선수들은 순수 은퇴선수들을 위한 모임이 진정으로 필요하다는데 애초부터 같은 의견이었고, 다른 이해관계가 개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로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두 회장은 이 자리에서 두 단체의 전격 통합을 선언하고 통합 은퇴선수협회 출범을 알렸다. 두 회장은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김동수 회장은 "(통합 은퇴선수협은)레전드 올스타전과 한국프로야구 레전드 챔피언십을 추진한다. 많은 야구장 건립을 통해 인프라 확대, 은퇴선수들의 야구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은퇴 선수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힘쓰겠다"고 통합 기구의 향후 계획을 밝혔다.

【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윤동균(왼쪽) 일구회 산하 은퇴선수협의회 부회장과 김유동 전 OB 선수가 김동수 은퇴선수협의회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에 반박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yatoya@newsis.com 2013-04-15

그는 "통합 은퇴선수협은 일구회, 백구회 등 현재의 프로야구를 있게 한 야구선배들과 아마 야구인들의 지혜를 빌리고, 이분들의 모임에 적극 참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순철 회장은 "(우리가)좋은 취지로 출발을 하기는 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선배들이 오해할 수도 있고, 우리가 욕을 먹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단체가 잘 만들어져 야구발전을 위해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끝난 후 일구회는 이들의 통합은 전혀 상의없이 독단적으로 결정된 사안이며, 명백한 위법적인 절차여서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일구회는 이날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일구회는 "은퇴선수 조직이 통합하는 것은 일구회도 환영한다. 하지만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고 독단적, 개인적으로 통합을 선언한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일구회는 물론이고 산하 은퇴선수협의회는 은퇴선수의 통합과 권익 보호 및 신장에 전력을 다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는 뜻을 밝혔다.

일구회 윤동균 부회장은 "부끄러운 일이다. (은퇴선수들이)조그만한 혜택(초상권 사용료)을 받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 김동수 회장에게 모든 것을 일임했다고 해도 (일구회)임원들과 상의했어야 옳은 것이 아니냐"고 아쉬워했다.

일구회 김유동 부회장은 "통합을 해서 일구회 쪽으로 온다면 대환영이다"며 은퇴선수협회의 뿌리는 일구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일구회는 지난 2010년 1월 선수들의 권익보호와 함께 국내야구에 봉사, 헌신하기 위해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일구회는 김동수 회장이 통합과 관련해 일구회 임원진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며 곧 일구회를 방문해 대책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