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용석 기자 = 최근 은퇴한 박찬호(40)에게 한만두(한 이닝 만루 홈런 2개)라는 별명을 안긴 페르난도 타티스(38)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익살스런 메시지를 전달했다.

타티스는 2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찬호, 이 트위터를 읽은 후에도 괜찮길 희망한다"며 "오늘은 당신에게 만루 홈런 2방을 때려낸 날이다. 나는 당신을 만나서 정말 운이 좋았다"라는 글을 올렸다.

박찬호는 14년전 오늘인 1999년 4월2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3회초 타티스에게 한 이닝에 연타선 만루 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이자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대기록(?)이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아시아선수 최다승(124승)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 했지만 유독 결정적인 순간 홈런을 얻어맞아 대기록 달성의 희생양이 됐다.

200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발된 박찬호는 그해 은퇴를 선언한 칼립켄 주니어에게 홈런을 얻어맞으며 칼립켄 주니어를 '올스타전 최고령 홈런타자'에 올려놨다.

또한 2001년 10월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베리 본즈에게 71호, 72호 홈런을 헌납하며 대기록의 제물이 됐다. 마크 맥과이어가 1998년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70홈런)을 넘어서는 홈런을 박찬호가 헌납한 것이다.


더욱 재미있는 부분은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31)의 팀 동료인 제이 브루스(26)의 반응이다.

브루스는 타티스의 트위터에 "언젠간 나도 당신처럼 한 이닝에 2개의 만루 홈런을 때리길 희망한다"고 부러움 섞인 축하를 보냈다.

1997년 텍사스 레인저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발을 디딘 타티스는 세인트루이스, 몬트리올 엑스포스(워싱턴 내셔널스 전신), 볼티모어 오리올스, 뉴욕 메츠 등을 거치며 11시즌을 활약했다.

한만두를 터뜨린 1999년 개인 통산 최다인 34홈런을 때려내며 커리어하이를 찍었고 통산 113홈런 448타점 타율 0.265를 기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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