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신치용·김호철 감독을 뛰어 넘겠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 배구단의 초대 사령탑을 맡은 강만수(58)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만수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더케이트윈빌딩에서 열린 감독 계약식 및 공식 취임 기자회견에서 "신치용, 김호철 감독은 기다려달라. 반드시 두 감독을 뛰어 넘겠다"고 공언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강 감독은 "우리카드가 우리나라 1등 카드인 만큼 배구단 역시 1등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한국배구연맹(KOVO) 관리 구단으로 지정돼 러시앤캐시의 네이밍스폰을 받아 온 드림식스는 지난달 7일 열린 한국배구연맹 이사회 및 임시총회에서 우리카드에 인수됐다.

지난 시즌 드림식스를 이끌었던 김호철(58) 감독이 현대캐피탈로 팀을 옮긴 뒤 새로운 감독 선임에 고심해왔던 우리카드는 강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겼다.

강 감독은 "우리카드 초대 감독으로 불러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라면서 "지난해 선수들이 김호철 감독의 조련으로 많이 성장해 왔는데, 이제는 제 나름대로 성장을 더욱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배구를 위해서 몰빵배구는 하지 않겠다"는 그는 "그동안 쌓은 모든 경험을 총동원해 1등 배구단을 만들어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난해 김호철 감독이 낸 성적에 부담을 느끼고는 하지만 혹독한 훈련을 통해 그 이상의 성적을 내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단 파악을 묻는 질문에 그는 "연맹 경기위원장을 지내면서 선수단 파악은 마쳤다. 모자라는 부분은 잘 가르쳐서 다음 시즌 돌풍을 일으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씀드리면 거포가 없지만 비슷비슷한 선수들이다. 조금만 조련한다면 잘 하리라고 믿는다. 젊기에 잘 할 때는 좋지만 못 할때가 중요하다. 부족한 부분은 잘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우리카드 감독직을 맡으면서 세 번째 지휘봉을 잡았다. 프로 출범 이전인 1993년~2001년에는 현대자동차써비스의 감독을 맡았고 2009년~2011년 KEPCO의 지휘봉을 잡았다.

평소 작전 타임 때 말 수가 적기로 소문난 강 감독이다. 이에 대해 그는 "작전 타임 때 말이 많은 감독과 없는 감독으로 나뉜다. 짧은 시간에 많은 지시를 하면 선수들이 헷갈려 한다. 포인트만 집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정현진(61) 구단주는 "초대 사령탑으로 강만수 감독을 모시게 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 강만수 감독과 함께 국내 최고의 배구팀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최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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