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가수 서태지(41)가 15일 탤런트 이은성(25)과 결혼한다고 발표한 배경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태지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오랫동안 기다려온 나의 짝을 찾았다. 이제 그 사랑하는 나의 짝과 결혼을 하려고 한다"고 알렸다.

서태지는 사생활 공개를 꺼리며 신비주의로 일관해 왔다. 탤런트 이지아(35)와 1997년 결혼했다는 사실이 2011년 이혼 소식과 함께 드러날 정도였다.

이은성과의 교제 사실도 마찬가지다. 관련 내용은 지난해 말 '증권가 지라시'를 통해 전해지긴 했지만 확인된 것은 없었다. 서태지는 교제 사실을 인정하기도 전에 결혼계획부터 공개한 셈이다.

보도자료를 통해 서태지의 결혼뉴스를 알린 매니지먼트사 서태지컴퍼니도 이틀 전에야 소식을 접했다. 서태지컴퍼니 측은 "이틀 전에 이메일로 처음 결혼소식을 전달 받았다. 처음에는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서태지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 중 "요즘은 온 가족이 함께 지낼 준비도 하고 있고 슬슬 주니어 계획도 세워 볼까 해"라는 부분을 이유로 이은성의 임신이 결혼을 서둘러 발표한 이유로 보고 있지만, 소속사는 이를 발 빠르게 부인했다.


가요계 일각에서는 서태지의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가 2011년 이지아와의 이혼소식이 알려졌을 때 입은 타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시 서태지는 결혼사실을 숨기고 음반 활동을 해온 사실이 들통나면서 팬들을 기만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은성과의 결혼사실이 추후에 밝혀질 때 입게 될 이미지 추락을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음모론도 있다. 서태지의 결혼 발표가 '4대강 입찰 담합' '윤창중 성추행 의혹' 등 민감한 이슈를 묻어버렸다는 것이다. 음모론을 내놓고 있는 일부 누리꾼은 2011년 이지아와의 이혼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금산분리 완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여론이 묻혔다는 것을 근거로 들고 있다.

한편, 서태지와 이은성은 2008년 이은성이 서태지 8집 수록곡 '버뮤다 트라이앵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처음 만났다. 2009년 말부터 애인관계로 발전했다.

이은성은 서태지의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신혼살림을 준비 중이다. 서태지는 올해 9집을 발매할 계획이었으나 결혼 때문에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 결혼식 날짜는 미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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