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일부 종합편성채널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왜곡 보도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원로 언론인들이 "TV조선과 채널A의 허가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정연주 전 KBS 사장, 고영재 전 경향신문 사장 등 원로 언론인 62명은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TV조선, 채널A의 5·18정신 훼손에 대한 원로 언론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TV조선과 채널A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북한 개입설'을 날조하며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방송했다"며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의 분수령이 된 5.18항쟁의 정신을 훼손하고 군사독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된 주장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종편은 검증되지 않은 허무맹랑한 주장을 아무런 검증 없이 내보냈다"며 "이는 5·18항쟁의 진실을 기억하고 있는 희생자와 유족, 국민들을 능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들 방송은 모르쇠로 일관하다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마지못해 사과하는 시늉만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만행을 저지른 종편을 언론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이 '언론악법 날치기'를 통해 종편을 탄생시키고 노골적인 특혜를 부여한 것을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하며 정치권에 종편출연 허용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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