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차우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전 세계는 이상기후변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내 역시 이러한 정책들을 펼쳐나가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는 풍력발전, 바이오 에너지 등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이의 일환으로 기존 에너지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카본프리 아이랜드’ 계획을 추진하면서 제주에너지개발공사(사장 차우진)가 지난해 7월 설립됐다.

▲ 차우진 사장은 “카본프리 아일랜드 계획을 실현하고 제주 공공자원인 바람 등 공적자원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이 보다 합리적으로 도민에게 환원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발전을 통해 제주도의 에너지자립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제주에너지공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설립초기 갖가지 어려움을 겪어 숱한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지만 양질의 풍력자원을 갖고 있는 많은 풍력발전 사업 업체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공사였다.
차우진 사장은 “공공자원인 풍력을 활용한 사업의 개발이익이 도와 도민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카본프리 아일랜드 계획을 실현하고 제주 공공자원인 바람 등 공적자원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이 보다 합리적으로 도민에게 환원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발전을 통해 제주도의 에너지자립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제주에너지공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뉴스제주는 창립 1주년을 맞는 제주에너지공사 차우진 사장을 만나 사업성과 및 실적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이날 대담은 뉴스제주 남우엽 대표가 진행했다.

◈ 제주에너지공사 창립 1주년을 맞았다. 초창기 어려움도 많았을텐데 그동안 추진성과는 무엇인가.
▶ 공사 설립 초기 국비지원을 받은 발전기는 설치 후 5년이 지나야 현물출자가 가능하다는 중앙의 고시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있는 발전기 현물출자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나마 현물출자를 받은 발전기 12기는 대부분 국내 최초로 설치된 것으로 10여 년 이상의 노후화 기종이다.

잦은 고장으로 대부분 정지돼 있었고 발전기 제작사에서 요구한 수리비용은 10억원이 넘어 당시 2억원이 채 되지 않는 예산으로 수리를 진행하기에는 재정적인 어려움이 컸다.

중앙과는 지속적인 협의를 갖으며 지난 해 11월 가시리와 김녕풍력 현물출자를 완료해 안정적인 전력판매 수익금을 확보했다.

풍력발전기 운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수리업체 다변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자체인력 총 동원은 물론 제작사에 얽매이지 않고 정밀진단과 고장난 발전기의 정밀진단과 수리를 입찰에 부쳤다.

수리보수가 가능한 글로벌 업체 심지어 블레이드 제작공장까지 발품 팔며 찾아다니는 등 모든 노력을 총 동원했다.

그 결과 수리보수가 가능한 글로벌업체를 발굴해 공사 설립 6개월 만에 약 6억 원 이상의 예산절감과 함께 전 풍력발전기를 가동시켰으며, 풍력발전기가 정상가동 되면서 행원, 신창 등 이용률이 향상됐다. 이곳을 통해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금은 30억 원을 넘어섰다.

▲ 전력공급 문제에 대해 차우진 사장은 "에너지절약을 범 도민운동으로 전개하고 공공기관, 골프장, 호텔 등 자가발전시스템을 즉각 비상 가동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해 나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기존 에너지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 그 정책을 실현시켜 나가야 하는 주체가 바로 제주에너지공사"라고 힘주어 말했다.
◈ 지난해 발전기 운영 정상화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올해는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공유지에 30㎿ 규모의 육상풍력발전단지를 추진 중이다.
폐기물매립장과 채석장 주변을 활용, 약 6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지가 조성되고 나면 이 곳에서 연간 6만 5700㎾(이용률 25% 기준) 전력생산이 가능하다.
제주시 노형동에 약 1만8500 세대가 거주한다고 하는데 노형동 전체에 공급 가능한 전력 생산량이다. 내륙에 의존적인 현 제주 에너지 수급체제에 보탬이 된다.

또 12기 중 10기가 설치된 지 10년 이상 된 기종들인 행원풍력발전단지에 단계적인 리파워링 사업 추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 시작으로 올해 행원풍력발전단지에 1.65㎿ 풍력발전기 1기를 증설할 계획이다. 현재 발전기 제작 설치에 착수한 상태이며 11월 초 준공을 예상하고 있다.


▲ 차우진 사장은 “공공자원인 풍력을 활용한 사업의 개발이익이 도와 도민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제주에너지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의 의미는 무엇인가.
▶ 현재 제주에너지공사가 추진 중인 제주 구좌읍 동부 폐기물매립장 일대에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뤄나가고자 한다. 이번 30㎿규모의 육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은 뜻 깊고 그만큼 가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우선 풍력자원의 공공화 실현을 위한 제주에너지공사의 첫 번째 사업이라는 점이다.
제주도내 풍력발전 중 30%가량만이 현재 제주에너지공사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 따라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에너지공사가 추진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제주의 바람으로 얻는 수익을 조금 더 도민에게 환원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는 부분이다.

또 채석장과 폐기물매립장 주변을 사업예정부지로 활용함으로써 오랜 기간 채석사업으로 주변 부지가 상당히 파여 있고 그 활용에 한계가 있는 부지에 신․재생에너지단지를 조성하는 가치 있는 일이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의 신재생에너지복합단지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국내최초로 동일 부지 내에 1단계 풍력, 2단계 태양광 및 실증단지, 3단계 바이오매스 등 단계별로 추진하여 신재생에너지복합발전단지를 조성하게 되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사업이 주목되는 만큼 청정이미지의 관광지로 거듭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물론 이러한 육상풍력발전단지의 성공적인 건설을 통해 공사의 자력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상풍력발전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기초조사용역을 실시하는 등 해상풍력발전사업의 기초를 다지는데도 역점을 두고자 한다.


◈ 최근 올 여름 도내 전력 공급예비율이 역대 최저치로 예상된다는 예측이 나왔다. 제주에너지공사의 역할과 대책은 무엇인가.
▶ 제주는 섬이라는 지역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전력수급이 불안정하다.
최근 원전 부품 비리문제로 내륙의 일부 원자력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요즘엔 거의 매일 전력수급경보가 발령되고 있다.

평년보다 도내 관광객은 급증하고 곧 도민 80만 명을 내다보고 있다고 한다. 15만㎾의 해저 연계선과 도내 발전시설 가동에 의존해야 하는 제주도로서는 도내 전력공급이 더욱 불안정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단기적으로 당면한 전력공급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없다. 에너지 절약을 범 도민운동으로 전개하고 공공기관, 골프장, 호텔 등 자가발전시스템을 즉각 비상 가동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해 나가고 있다.

장기적인 대응책은 기존 에너지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Carbon Free Island Jeju 정책이고, 그 정책을 실현시켜 나가야 하는 주체가 제주에너지공사가 되는 것이다.

앞서 말씀드렸던 동복리 30㎿ 육상풍력발전단지 사업 추진이나 행원 풍력발전기 1기 증설 사업이 모두 이러한 공사의 첫 걸음인 셈이다.

특히 30㎿ 육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태양광, 폐기물 매립장에서 발생되는 바이오에너지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풍력발전단지의 운영 효율을 높여 전력대란에 대비하고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을 발굴, 보급하여 보다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일조하면서도 청정 제주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제주에너지공사 부설연구소 에너지연구기술센터가 개소한다.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가.
제주에너지공사 출범 1년이 되는 다음 달 제주에너지공사 에너지연구기술센터를 (사)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부설연구소로 정식 등록할 계획이다.

▶ 풍력발전기 성능평가 기술력을 확보하고 국제적인 성능평가기관 육성을 위해 지난 일 년 동안 꾸준히 준비해 왔던 역량이 그 발판이 됐다.

풍력발전기의 성능을 평가하고 시험하는 기관을 성능평가기관이라고 하고, 풍력발전기 국제인증을 위해 장기간동안 실제 현장에 설치해 성능평가를 하는 곳이 형식시험장이다.

현재 국내기관에 의한 풍력발전기 성능평가를 대부분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제주에너지공사에서 진행하게 되면 평가기간 단축과 비용절감 등을 통해 풍력발전기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이익과 고용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국제적인 성능평가기관 육성과 형식시험장 구축을 위해 에너지연구기술센터는 첫 단계로 전력품질과 출력성능 측정장비 구입을 시작으로 성능 평가기술 개발에 이어 2016년에는 성능평가 항목을 기계하중과 소음평가 등으로 확대, 풍력발전 인증단지를 구축해 2017년에는 국제적 성능평가기관 인정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풍력발전기의 품질은 얼마만큼 강풍에 잘 견뎌낼 수 있는가 하는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저 풍속에서 고 풍속까지 다양한 바람이 부는 제주는 성능평가기관과 형식시험장을 구축하는데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는다. 제주에너지공사는 안정적인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함께 이러한 제주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도·내외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책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내부적으로 기술력 확보를 해 나가며 사외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지속적으로 전문력을 갖춰나가기 위해서다. 이를 바탕으로 제주에너지공사는 기존 에너지원을 대체할 수 있는 풍력 등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힘써 나갈 계획이다.

▲ 차우진 사장(좌)과 남우엽 대표(우)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공사의 주인은 제주도민이다. 제주에너지공사는 도민과 함께 살아가는 이 땅, 제주도를 지켜나가기 위해 설립된 지방공기업이다.

전 세계 경제를 이끄는 에너지의 85%가 화석연료로 생산된다고 한다. 하지만 화석연료는 온실가스 배출의 56%를 차지한다고 한다. 모든 생활 시스템이 에너지로 이뤄지고 있는 현대 생활을 생각할 때 가장 합리적인 대안은 신·재생에너지이다.

이러한 신·재생에너지발전을 통해 제주가 움직일 수 있도록 풍력을 비롯해 다양한 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이러한 사업 수익을 신규 사업에 재투자해 도내 모범적이고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체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가겠다.

이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양질의 바람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풍력발전사업의 최적지는 제주도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따라서 남해안과 같은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부분을 심도 있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다 적극적이고 의욕적으로 풍력발전사업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야 풍력발전사업 역시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Carbon Free Island를 실현해 나가는데 있어 세계의 모범이 되는 녹색산업 메카로 제주도를 육성시켜 나가는데 지자체를 넘어 국가 차원의 다양한 유관기관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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