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투수 쪽에서 윤희상이, 타자 쪽에서 김상현이 살아나줘야 한다."

SK 와이번스의 이만수(55) 감독이 윤희상(28)과 김상현(33)의 부활을 반등의 키워드로 꼽았다.

예년과는 달리 SK는 올 시즌 줄곧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좀처럼 위로 치고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6월21일부터 2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과 25~2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모두 위닝시리즈로 마치면서 상승세를 타는 듯 했지만 6월의 마지막 3연전에서 LG 트윈스에 1승2패를 당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 감독은 윤희상과 김상현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이 감독의 골치를 썩혔던 SK의 불펜은 박정배(31)의 1군 복귀와 함께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야수들 사이에도 "7회까지만 이기고 있으면 된다"는 믿음이 자리잡고 있다.

오른 어깨 부상으로 지난달 14일에야 1군에 합류한 박정배가 복귀 후 6경기에서 8⅓이닝을 던지며 1실점만을 기록, SK 불펜에 안정감을 심었다.

박정배의 호투로 윤길현, 전유수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SK 좌완 불펜 요원 진해수는 "뒤에 든든히 지켜주는 투수가 있어 조금 더 심리적으로 여유를 갖고 공을 던질 수 있다. 모든 투수들의 사이클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SK 선발진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심을 잡은 가운데 김광현도 점차 전성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에이스 역할을 했다가 5월 들어 주춤했던 조조 레이예스도 6월 들어서는 부활했다.

마운드가 안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감독에게는 윤희상의 부활이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지난해 SK 선발의 한 축을 든든히 담당하며 10승 9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활약했던 윤희상은 4월 한 달 동안 3연승을 달렸지만 5, 6월 들어서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5월에 등판한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56의 쑥스러운 성적을 거둔 윤희상은 6월 한 달간 4경기에 선발로 나서 승리 없이 2패만을 떠안았고, 평균자책점도 7.29에 달했다. 지난 26일 넥센전에서는 4⅓이닝 7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마운드에서의 키워드가 윤희상이라면, 타선에서는 김상현이다.

지난 5월6일 SK가 타선 강화를 위해 KIA 타이거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김상현은 이적 다음날인 7일 문학 두산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이후 지지부진했다.


이 감독은 김상현이 최정과 함께 클린업트리오를 이끌며 시너지 효과를 내주기를 바랐지만 좀처럼 현실이 되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은 "김상현이 살아나야 타선에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고 재차 강조했다.

6월 들어서는 더욱 좋지 않았다. 6월 한 달 동안 타율이 0.213에 그쳤다. 홈런 두 방을 때려내기는 했지만 타점은 7개에 불과했다.

김상현은 타순이 4번에서 6, 7번으로 밀리다가 결국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이 감독은 윤희상과 김상현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윤희상의 부진 이유를 분석하기 위해 성준 코치, 포수 정상호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성적 부진 탓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김상현에게는 많은 조언을 하는 것도 삼갔다. 자신감을 북돋워주기 위해 지난달 29일, 30일 LG전에서는 다시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윤희상, 김상현이 부활한다면 SK는 반등을 노려볼 수도 있다. '절치부심'하고 있을 윤희상, 김상현이 이 감독의 간절한 바람 속에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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