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립=뉴시스】이재훈 기자 =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인 캄보디아의 톤레삽. 주요 하천과 연결돼 있을 만큼 큰 규모다.

앙코르와트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 씨엠립 지역의 톤레삽 근처는 그러나 최빈곤국 캄보디아에서도 특히 어려운 환경의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콩머치 초등학교에는 어려운 가정의 자녀 230명이 다니고 있다. 1일 오전은 여느 날과 달리 큰 선물을 받아 기쁜 날이었다.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월드 미스 유니버시티'(세계대학생평화봉사사절단) 코리아 2013 참가자들은 전교생 230명에게 학용품 세트를 선물했다. 필통과 연필, 공책 등으로 이뤄진 문구세트를 한아름 안은 초등학생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레아씬(7)은 "예쁜 언니들이 좋은 선물까지 줘서 고맙다. 행복하다"며 웃었다. 프롬소피(12)는 "선물 받은 학용품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언니들처럼 예쁘고 똑똑한 대학생이 되고 싶다"고 바랐다. 이싱부나(44) 교장은 "이곳은 어려운 지역이라 한국 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봉사단이 온다"면서도 "똑똑하고 예쁜 한국의 여대생들이 학용품을 선물해줘 조금은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코리아 2013 참가자인 송예원(24·서울교대 대학원 초등윤리교육)씨는 "순수한 아이들을 만나고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어서 감사한다"면서 "봉사를 와서 내 자신이 더 치유됐다. 앞으로 기회가 닿는대로 더 많은 봉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이지은(24·부산외대 영어학)씨는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학용품을 너무 감사하게 받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다른 사람과 나눌 때 더 많이 배려하고 더 많은 것을 생각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지게 됐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일부 여대생과 연수김안과 신경환 박사 등 의료진 4명은 콩머치 초등학교 인근 꺼끄라안의 여호와이레 한국어교실에서 환자들을 위한 의료봉사 활동을 벌였다.


이승민 세계대학생평화봉사사절단 단장은 "봉사는 항상 어느 곳에서든 따뜻한 마음을 품고 일관돼야 한다"면서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참가자들은 그런 마음을 품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앞서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코리아 2013에 참가한 여대생 77명은 지난달 29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서쪽으로 43㎞ 떨어진 깜뽕쓰쁘 주 우더옹 구역 쁘리아 쓰아에 코뮌 엉끄엉 리에서 봉사했다.

한편, 26일 밤 봉사활동 등을 위해 캄보디아에 입국한 여대생들은 봉사활동을 비롯해 킬링필드 방문, '한국·캄보디아 문화의 밤'에서 한복 패션쇼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3일 새벽 귀국한다. 이후 백제문화제 등 문화사적지 탐방, 인천 송도 센트럴 해돋이 공원 환경캠페인,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성공기원 자선 한복패션쇼,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환경 포럼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9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WMU 세계대회에 참가할 대표를 뽑는다.

제27회 WMU 세계대회는 12월 프놈펜에서 열린다. 앙코르와트 등 세계적 문화유산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젊은층의 결집을 이끌어내려는 훈센 가의 요청으로 결정됐다.

WMU 2013 한국대회는 지난 5월 예선을 개최해 1000여명의 지원자 중 80명을 선발했다. 6월22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새마을 연수원, 용인시 산업시찰, 강원 화천 평화안보 문화축전, 평화포럼, 안보전적지 순례, 7사단 병영체험, 어르신 큰잔치 등에 참가한 뒤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WMU 세계대회는 세계대학생평화봉사사절단 선발을 위한 것이다. 1986년 UN 세계평화의해를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
<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