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감독의 블록버스터 조폭영화 ‘거룩한 계보’의 흥행세가 막강하다. 개봉 2주째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마음이…’, ‘가을로’ 등 최신 개봉작들을 제쳤다.

10월 마지막 주 박스오피스에서 ‘거룩한 계보’는 관객 22만8000명을 모으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2만4000명)을 간발의 차이로 눌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통계다.

정재영이 주연한 ‘거룩한 계보’는 교도소를 배경으로 남성들의 처절한 우정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어릴 적 친구사이인 정재영, 정준호가 대결하는 피날레가 비장하다.

반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된장녀 교과서’라 불리며 국내에서도 신드롬을 일으킨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화려한 뉴욕 패션계를 배경으로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등 주연배우들의 사치품 의상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편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소재로 해 화제가 된 ‘가을로’는 작품성에도 불구, 관객 18만5000명으로 박스오피스 4위에 그쳤다. ‘해안선’, ‘흑수선’ 등 부산국제영화제 역대 한국영화 개막작들이 모두 흥행에 실패한 전례가 되풀이 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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