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인 미셸 리(43ㆍ여) 전 워싱턴DC 교육감이 미국 교육계와 정치권에서 ‘거물’로 떠올랐다.

2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셸 리가 지난 2010년 설립한 교육단체 ‘스튜던츠퍼스트(StudentsFirst)’는 지난해 2012년 7월까지 1년간 무려 2천850만달러을 모금했다.

 
이 단체가 설립된 후 첫 9개월동안 모은 760만달러와 비교하면 연간 기준으로 약 3배나 늘어난 것이다.

미셸 리가 설립 직후 내놨던 연간 모금액 목표 10억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이지만 신생단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스튜던츠퍼스트는 18개 주에 지부를 설립했으며,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등의 교육단체는 물론 민주ㆍ공화 양당에도 거액의 자금을 기부하면서 전국 규모의 로비단체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이 단체는 지난해말 선거에서 105명의 공직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했고, 이들 가운데 80% 이상이 당선되면서 정치적인 영향력도 키웠다.

미셸 리는 지난 2009년 미국 내에서 교육환경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평가된 수도 워싱턴DC에서 교사평가제를 전격 도입, 수많은 ‘불량’ 교사를 해고하면서 많은 학부모로부터 환영받았지만 교원노조의 적으로 떠올랐다.

결국 에이드리언 펜티 당시 시장이 2010년 선거에서 교원노조의 반대로 재선에 실패한 직후 미셸 리도 교육감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근에는 워싱턴DC의 일부 학교가 학업 성취도 시험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고 학생들의 성적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시험을 도입한 미셸 리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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