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견문보고제도’가 오히려 불쾌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서귀포시는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사항을 직접 공무원들이 찾아다니며 접수•처리를 시행 중인 ‘현장견문보고제도’가 오히려 불쾌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어 가는 분위기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야될 공무원들이 개인 친분이 업체를 찾아가 차 한잔 마시고 대충 시간만 보낸다.”며 "정작 공무원들이 본인의 업무는 하지 않고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건 정말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최근에 불편사항을 듣겠다고 찾아온 공무원은 얘기도 얼마 안꺼냈는데, 대충 맞장구만 친 후 다른 곳으로 가버리니 정말이지 사람 약 올리는 것 같다.”며 비판의 칼을 높이 세웠다.

한편, 지난 8일 서귀포시청 인터넷신문고에는 ‘서귀포시청 영문 현판유감..... ’라는 제목으로 민원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서귀포시청 청사 현판이 영문으로 ‘SEOGWIPO CITY HALL’로 명시되어 있어, 영어를 모르는 시민은 이를 읽을 수가 없다는 내용이다.”

또 “서귀포 시민 100%가 이 간판을 다 읽을 수 있게냐...?”고 글이 게시됐다.

시청의 답변은 민원제기 처리가 어렵다는 내용으로 답변됐다. 민원제기 답변에 따르면 “서귀포시 2청사는 1994년도에 완공되어 급변하는 시대적 조류에 적극 대처하고 세계화 추세에 발맞추려는 취지로 2청사 1층 정면에 영문으로 SEOGWIPO CITY HALL 로 표시하여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며,

“서귀포시 출신 고 변영탁 서예가가 직접 집필하여 제작한 2청사 정문 문패를 한글, 영문 및 한문으로 표시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시에서 답변한 토대라면 글로벌 시대에 발 맞춰서 추진해야 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제주도다. 행정기관에서 제 시민을 위한 배려조차 없는 현실에서 글로벌을 주장한다는 것은 분명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올해 서귀포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장견문보고제 운영실적을 발표했다.

총 84건을 접수해 42건을 처리했고, 나머지 현장견문보고건인인도블럭 정비, 반사경시설, 과속방지턱 시설 등은 조속히 조치할 계획이다고 했다.

또, 분야별로는 도로․건설․교통분야가 64건으로 전체 76.1%로서 시민들의 생활민원에서 가장 불편게 나타났고, 해양수산․재난관리 8건(9.5%), 환경․녹지 7건(12.6%), 문화․체육․관광분야 3건(3.5%), 기타 2건(2.3%)순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서귀포시는 시민들을 위해 여러 가지 제도를 추진하면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답답한 공무원들이 좋은 취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제도를 이미지 손상을 시키는 것은 이제 그만 해야 될 것이다.

서귀포지역은 좁은 지역 사회다. 그만큼 시민들 서로서로가 친밀한 관계를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시민을 위한 노력을 보다 심도깊게 나서주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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