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농업기술센터 소장 허태현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계속되는 열대야로 올여름을 어떻게 보낼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조금만 활동하여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비타민과 전해질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타민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데는 녹색채소가 제격이다.

여름철에 입맛이 없다고 팥빙수 같은 당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탈수현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비타민과 수분을 많이 함유한 녹색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갈증과 더위를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다.
 

무더운 여름철 입맛이 없을 때는 쌉쌀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고 소화를 촉진시켜 주는 치커리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불면증에는 상추를 많이 먹으면 좋다.

상추에는 줄기에 우유빛 락투세린과 락투신이라는 성분이 있어 진통과 수면에 도움을 준다.

곡물과 육류는 대부분 산성식품으로 과다한 섭취는 체액을 산성화 시킬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채소류는 나트륨, 칼륨, 칼슘 등을 많이 함유하는 알칼리식품으로 체액을 중화하는 보건적 효능이 크다. 또한 채소는 주요 영양소 중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몸속에 남아 있는 것들을 분해, 배출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채소 하루 권장량은 세계보건기구는 270~400g, 우리나라와 일본은 350g, 영국에서는 'Five a Day'라고 해 하루에 5가지 이상의 색을 지닌 채소를 섭취하길 권한다.

채소를 많이 먹는 방법으로 주스를 만들어 먹는다든지, 도시락에 담아 다니며 틈틈이 먹는다든지, 익혀 먹는다든지 각자 방법으로 채소 먹기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채소 350g을 꾸준하게 섭취하다

보면 건강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채소를 섭취할 때 가능하면 잎채소와 뿌리채소, 녹색, 주황, 빨강 채소를 다양하게 섞어서 먹으면 좋은 데, 예로 노랑파프리카 1/3개(약 80g), 당근 1/3개(약 80g), 방울토마토 5개(약 70g), 양배추 2장(약 60g), 셀러리 1대(약 60g) 형태로 머릿속에 그려두고 섭취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채소를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시판되는 인공 비타민 제제(製劑)와 달리 채소에는 주요 영양소가 우리 몸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제주지역은 다양하고 영양가가 풍부한 청정채소의 보고이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서 무더운 여름철을 건강하게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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