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공청회’ ‘기념식’ 등에 대거 참석… “한인들, 정계동향 파악… 역량 조직화해야”

“미국 거주 한인들의 조직적 역량을 키울 때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17일 워싱턴DC에서는 한인들이 대거 참가한 행사가 잇따라 개최됐다.

▲ 시민참여센터(대표 김동찬) 인턴학생들은 17일 워싱턴 DC를 방문해 연방의원들을 상대로 포괄적 이민법 개혁법안의 통과 및 전문직 비자쿼터 확대 등을 요구하는 ‘풀뿌리 로비활동’을 했다. 뉴욕ㆍ뉴저지에서 온 30여명의 인턴학생들은 이날 연방하원의원 사무실 270여 곳을 찾아 서신을 전달했다. (사진 왼쪽 앞에서 시계방향) 김지원, 케빈 윤, 조셉 김 인턴학생과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가 크리스 콜린스 의원(뉴욕) 사무실을 찾아 로비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워싱턴 의사당에서 심중표 기자> © 뉴욕일보
오전에는 연방 하원 공화당 지도부가 미국의 한인 지도자들을 초청해 주요 정책현안을 놓고 대화의 자리인 ‘한인사회 현안 공청회(Korean American Meet Up)’가 열렸고, 오후에는 6년 전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일본군 종군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기념하는 행사가 개최됐다.

그 사이에 연방 의사당 인근에서는 북한 주민의 자유와 탈북자 인권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진행됐다.

특히 현안 공청회와 위안부 결의안 채택 기념행사에는 공화당의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와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일리애나 로스 레티넌 전 위교위원장 등 워싱턴 정가에 잘 알려진 공화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연방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한인사회에 쏟는 관심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한인들의 70%가 민주당에 투표한 것을 공화당이 염두에 뒀다는 게 의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종일 진행된 한인행사를 관통하는 주제는 한인들의 정치적 역량 강화를 어떻게 추진하느냐였다.

또 한인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가 어떤 것인지도 잘 보여줬다.

이민법 개혁과 전문직 비자 확대에서부터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비판, 군대 위안부 문제, 북한 핵문제, 탈북자 문제 등이 대표적이었다.

한인 지도자들도 한인들의 정치적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나가자고 결의를 다졌다. 자연스럽게 관심은 어떤 방식으로 이 과제를 실천하느냐에 쏠렸다.

뉴욕·뉴저지 지역에서 한인들의 권익을 위한 시민참여센터를 운영하는 김동석 상임이사는 18일 친이스라엘 유대계 단체인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를 모델로 제시했다.

AIPAC은 막강한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435개 연방 하원 선거구 모두에 관련 조직이 퍼져 있다.

해마다 열리는 AIPAC 총회에는 이 단체의 영향력을 의식한 미국의 유력 정치인들이 어김없이 행사장을 찾는다.

김동석 상임이사는 “정책과 예산을 장악한 미국 의회에서 일하는 의원들은 어쩔 수 없이 지역의 표를 장악한 시민단체에 밉보이지 않으려 기를 쓰게 마련”이라며 “경제력 면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한인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위한 조직화가 절실하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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