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AP통신은 23일(한국시간)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안지 마하치칼라를 이끌어 온 거스 히딩크(67) 감독이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거스 히딩크 홍보대사 위촉 기자회견'에서의 히딩크 감독 모습. (사진=뉴시스DB) 2012.7.4 2013-07-23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거스 히딩크(67) 감독이 러시아 1부 리그 안지 마하치칼라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AP통신은 23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안지와의 계약기간을 1개월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팀을 떠났다. 안지는 조만간 후임 감독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군 코치를 지낸 르네 뮬레스틴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안지의 공식 홈페이지는 "안지에서의 내 소명은 끝이 났다. 안지는 나 없이도 발전할 수 있는 팀이다. 물러날 때가 됐다"는 히딩크 감독의 사임을 전했다.

지난 2012년 2월 1년 6개월의 계약 조건으로 안지의 사령탑에 오른 히딩크 감독은 지난 6월에는 1년 연장의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돌연 사임을 결정했다.

히딩크 감독은 줄곧 2013년 여름을 기점으로 안지 감독에서 물러날 뜻을 밝혀왔다. 그는 줄곧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지에 오래 머무를 생각은 없다. 안지는 감독 생활의 마지막 구단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4일 개막에 들어간 2013~2014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팀을 이끌고 1무1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안지를 떠난 히딩크 감독의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건강 악화로 팀을 떠난 티토 빌라노바의 뒤를 이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987년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사령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히딩크 감독은 이듬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유럽축구 사상 세 번째 트레블을 달성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페너르바체(터키)와 발렌시아, 레알 마드리드, 레알 베티스(이상 스페인), 첼시(잉글랜드) 등 다수 명문 클럽의 사령탑을 거쳤다.

히딩크 감독은 고국 네덜란드대표팀을 이끌고 1998 프랑스월드컵 4강에 진출한데 이어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한국 축구를 사상 첫 4강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후에도 러시아대표팀을 유로 2008 준결승에 진출시키며 지도자 생활의 정점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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