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27회 FIBA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수단 결단식에서 국가대표팀 유재학(오른쪽) 감독과 이상범 코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3.07.26. yatoya@newsis.com 2013-07-26
【서울=뉴시스】조용석 기자 = 남자농구대표팀을 이끄는 유재학(50) 감독이 한국의 세계선수권대회 진출 가능성을 '반반'으로 점쳤다.

농구대표팀은 2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제27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 결단식을 가졌다.

한국은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3위내로 입상하게 되면 내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은 1998년 그리스세계선수권대회를 마지막으로 세계선수권대회를 경험하지 못했다.

유 감독은 "목표는 (3위내로 들어)세계선수권대회 티켓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가능성은 50대50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유 감독이 가장 껄끄럽게 여기는 부분은 신체 조건과 기량이 탁월한 상대팀 귀화선수들과의 골밑싸움이다.

대만은 206㎝의 퀸시 데이비스, 이란은 218㎝의 하메디 하다디, 카타르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인 자비스 헤이즈 등을 귀화시켜 전력을 끌어올렸다.

한국은 윌리엄 존스컵에서 대만A팀으로 뛴 데이비스에게 26점 17리바운드를 내준 끝에 60-73으로 크게 져 귀화선수의 매운맛을 이미 경험했다.

유 감독은 "상대 외국인 센터를 무시할 수가 없다"며 "대만의 경우 데이비스가 들어오면서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이 붙은 것 같았다. 한 명이 들어온 것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센터들의 미들슛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슈터가 살아나 최대한 많은 슛을 쏘아야 한다"며 "특히 4명의 센터가 쏘는 미들슛이 들어가 줘야 한다. 센터들의 미들슛 확률이 높아진다면 세계선수권대회 진출 티켓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선수 4명이 포함된 상무 연합팀과 연습경기에 대해서는 '잘된 연습'이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윌리엄 존스컵에서 높이의 한계를 깨달은 유 감독은 아이작 웰스(203cm), 대런 켄트(208cm), 마커스 구드(208cm), 모리스 볼든(208cm) 등 장신 선수를 초청, 진천선수촌에서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는 "상대의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골밑 싸움 연습에는 효과가 있다"며 "윌리엄 존스컵 때보다 박스아웃과 리바운드 등 골밑 다툼에서 훨씬 좋아졌다. 잘된 연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코뼈·안와골절 부상으로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센터 이종현(19·고려대)에 대해서는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했다.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26일에 마지막 합동훈련을 갖고 28일 오후 7시50분 인천공항을 통해 필리핀 마닐라로 떠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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