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세르게이 부브카(50·우크라이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부회장이 최근 육상 스타들의 금지약물 복용에 대해 무관용 원칙의 입장을 밝히며 중징계를 시사했다.

부브카 IAAF 부회장은 1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지약물 복용 선수들은 그에 따르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라고 말했다.

부브카 부회장은 지난 달 27일부터 2012런던올림픽 1주년 기념 IAAF 다이아몬드리그 개최 추진을 위해 런던에 머물고 있다.

그는 최근 불거진 미국 육상스타 타이슨 게이(31)를 비롯해 자메이카 단거리 대표주자 아사파 포웰(27)의 금지약물 복용 양성반응에 대해 강력 징계를 시사했다.

"유명 선수들의 도핑 적발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슬펐다"는 그는 "도핑 문제는 비단 미국, 러시아, 자메이카 등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인 문제다. 잘못을 했으면 그에 따르는 엄격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핑에 대한 규제는 점점 강력해지는 것이 추세"라면서 "출전 정지 기간도 과거 2년에서 현재는 4년으로 늘었다"며 해당 선수들에 대해 관용을 베풀 의사가 없음을 확실히 했다.

단거리 최강자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의 대항마로 여겨졌던 게이는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조사 결과 금지약물에 양성반응을 보였다.

자메이카의 아사파 포웰(31)은 지난 6월 자메이카 대표선발전에서 옥실로프린이라는 자극제를 사용한 사실이 발각됐다.

게이와 포웰 모두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B샘플을 토대로한 2차 테스트에서도 1차 테스트 결과와 같은 양성 반응이 나와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브카 회장은 "육상 선수들은 어떤 약물이 금지 약물인지 알아야 할 책임이 있다. 모르고 복용했다는 말로는 책임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게이는 육상 남자 100m에서 볼트를 제외하고 가장 좋은 기록(9초69)을 갖고 있다.

2007년 오사카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을 달성하며 단거리 강자로 군림하던 중 볼트의 등장 이후 2인자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6월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미국육상선수권대회 100m에서 올 시즌 최고기록인 9초75를 기록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 볼트의 독주를 막을 것으로 기대됐다.

부브카 부회장의 말대로 4년 이상의 출전 금지 징계를 받는다면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도 출전할 수 없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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