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사랑이여 ! 자유여! 신(神)이여!

- 사랑과 자유의 상징으로 한라산과 오름을 만들다.


1. 어려운구상, 사랑의 형상화


- 한라산과 오름을 만들어 사랑과 자유(自由)의 암호(暗號)를 새기고 그 조율성(調律性)을 형상화(形象化) 시키다 -

이렇게 여신 설문대는 세상이 소용돌이치는 회색의 동공(洞空)의 중심(中心)에 섬을 팡 돌처럼 내려놓고 세상이 건너가고 건너옴을 쉬이 할 수 있게 하고, 인간계(人間界) 최상(最上)의 진리(眞理)인 생명(生命)사상(思想)과 상생(相生)의 진리(眞理)를 반듯하게 찍어 놓았다.

그 다음으로는 영원(永遠)에 이르는 삶이 도구인 사랑과 자유(自由)를 새겨 놓아야 했다. 이 지상계 공통(共通)의 명제(命題)인 평화(平和),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 본다면, 평화(平和)와 안전(安全)과 건강(健康)과 행복(幸福)을 포함(包含)하는 평화(平和), 바로 그 평화로 가는 핵심(核心) 도구(道具)인 사랑과 자유(自由), 그리고 그 조율 성을 새겨 놓아야 했다.

그러나 이 사랑이라는 명제(命題)를 형상화(形象化)하여 지형(地形)형상(形狀)에 상징적(象徵的)으로 새겨 놓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호, 참, 쉬운 일이 아니네.”

중얼거리며 여신 설문대는 우선 섬의 균형(均衡)미를 고려하여 한라산을 중심으로 바다를 향하여 안정된 구도를 유지하게끔 기본 바탕을 형성해 나가며 ,골똘히, 생각에 빠져 들기 시작 하였다. 골똘히.

사랑, 사랑, 자유, 자유 ,사랑과 자유라는 이 어려운 명제를 어떻게 형상화 한단 말이냐, 어떤 모습으로 형상화 한단 말이냐 여신 설문대는 심한 정신적(精神的) 공황(恐慌)에 빠지면서 머리를 감싸 안았다. 깊은 밤과 밤의 끝을 돌았다. 순간,

설문대의 틀이 맹렬(猛烈)한 반응(反應)을 일으키며 눌려 있던 상상력(想像力)의 날개를 퍼덕이기 시작 하였다 . 이마에 두른 투시경에서 선견(先見)과 통찰(洞察)의 빛이 번쩍거리고, 풍만(豊滿)한 가슴이 뜨겁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였다. 매끄러운 허리의 곡선(曲線)이 요동치며 풍요(豊饒)로운 하체(下體)의 굴곡(屈曲)이 능선(稜線)에 율동(律動)을 주며 팽팽히 당겨지고 생명력(生命力) 있는 탄력(彈力)

잘 안 풀리던 상상력의 날개가 일순(一瞬)에 번쩍이며 날아올랐다. 한라산정에 날아오르고 그 등성(登城)과 기슭에 부풀어 성난 젖무덤과도 같은 팽팽한 오름 능선의 성난 꽃 봉에서 꽃 봉으로 날아올랐다. 그래, 이것이다 .

이것이다! 이것이다!!

상상력(想像力)은 또 다른 상상력(想像力)을 불러 퍼덕이며 사랑이라는 명제(命題)만을 생각하던 것이 덩달아 자유(自由)와 조율(調律)성의 형상화(形象化)까지 줄줄이 풀려 나왔다

사랑의 요체는 모정(母情)의 비중이 가장 크므로 그 젖무덤의 형상을 본 따되 그 봉오리를 오목하게 하여 안에서 보나 바깥에서 보나 포근히 감싸 안은 따듯한 사랑의 곡선(曲線)으로 하여 그 온도감과 부드러운 시각효과(視覺效果)를 주기로 하였다

도대체 사랑, 사랑 하는데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니 자비(慈悲)니 인(仁)이니 하는 어려운 풀이를 하지 않드래도 사랑의 그 출발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이해(理解)하는데 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자하는 지극정성에서부터 출발 한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질시(嫉視)하지 아니하고 서로 미워하지 아니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사랑이란 서로 싸우지 아니하고 서로 친하게 지내는 것이다. 서로 도와주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어린이만의 일이 아니고 어른들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자만(自慢)하지 아니하고 겸손( 謙遜)하며 상대방을 잘 배려 配慮해 주는 것이 사랑이다. 서로 위로하고 도우며 잘못을 용서하고 바른길로 인도해 주는 것이 사랑이다. 어머니의 은혜와도 같은 것이다. 사랑은 빛과도 같은 것이며 , 따사로운 햇볕이며, 부드러운 속삭임과도 같은 것이다. 맑고 탁함을 가리지 아니하는 대해와도 같은 것이며 만물을 보듬어 키우는 대지와도 같은 것이다.
사랑은 무지(無智)하지 아니한 것이다. 사랑은 분노(憤怒)하지 아니하고 증오하지 아니하고 , 탐욕(貪慾)하지도 아니하는 것이다.
사랑은 어머니의 체취이며, 어머니의 사랑처럼 고단한 영혼, 부자유한 영혼들을 잘 보듬어 주고 보살피고 잘 참아내는 것이다. 아버지의 고뇌처럼 책임을 감수하는 것이다.
인간의 그 영혼을 애틋이 여기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인간세의 그 붉은 세상을 잘 달래고 보듬는 것이다. 인간으로 하여금 길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다.
사랑의 차원은 인간사 뿐 만이 아니라 우주적 차원에 까지 미친다. 사랑은 둥근 것이다. 부드러운 곡선이다. 우주(宇宙)운행(運行)의 원리는 곡선(曲線)이며 변화(變化)이다. 사랑은 곡선의 율동(律動)이며 율동은 변화이다. 사랑은 둥근 것이다. 생성(生成)과 소멸(消滅)을 내포 하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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