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항해는 악몽에게 깨어난 이마에


어머니의 손길 같은 햇살이 내려앉고


선플라우어는 유유하다


포항에서 울릉도로 가는 배


때때로 거센 바람에 놀라


울릉도까지 다 가서도 되돌아오는 겁쟁이


어제


바다는 사나운 누이더니


오늘은 느긋한 오라버니


나는 그의 애무가 그리워 창가에 앉아


레쓰비를 딴다


자판기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


머리띠를 두르고 있다


용감한 병사 같다


깡통 하나에 담긴 새파란 의지


바다는 커피 한 잔엔 말이 없고


나는 수평선에 묶여


전신이 마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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