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잠입 취재] 업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 경찰은 '걸음마 수준'

“성매매로 변질되어 가는 제주도”

“성매매 업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 하는데... 경찰은 ‘걸음마 수준?’”

 

성매매 업자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를 단속하는 데 있어 ‘걸음마 수준’을 보이고 있어 도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주거 밀집 지역까지 그 영역을 넓히기까지 해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헌법 제10조에 따라 국민들이 ‘행복추구권’을 보장받아야 마땅하지만, 현실은 이조차 무색할 정도로 퇴색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 전만 해도 제주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성매매 활동성향이 크지 않았다.

2008년 9월 18일 대한민국 경찰은 ‘성매매와 전쟁’을 선포하면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고 그 결과 성매매 활동영역은 소강상태에 접어들게 됐다.

하지만 소강상태는 이때뿐이었다. 지난 2011년 서울 강남지역 중심으로 ‘오피스 성매매(office prostitution)’가 새롭게 등장했고 또 건물 전체를 ‘성매매 장소’로 이용하는 ‘원-스톱(one-stop)’이 나타나면서 쾌락을 즐기려는 남성들이 줄을 이었다.

이와 관련 원정 섹스관광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일부 경제 적으로 여유가 있는 남성들에게만 제공되어오던 관광은 이제 일반인들도 쉽게 나설 정도로 그 범위가 광범위해졌다.

반면, 당시 경찰에서는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경찰에서 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바로 ‘여론’을 통해서였고 단속활동은 쉽게 이루어지질 않았다.

# 경찰이 단속하지 못하는 이유

성매매 업주와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대처방법’ 등을 사전에 알린다. 대표적인 내용으로는 “우리 서로 연인관계다.”, “친구 집에 놀러 왔다.”, “결혼할 사람이다.” 등이다.

경찰로서는 현장 물증을 찾아내지 못하는 한 이런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비록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해도 증거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단속경찰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단속경찰은 매번 답답한 입장만 토로하기도 한다.

 
# 성매매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성(性)매매’는 온라인(on-line)과 오프라인(off-line)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온라인에서는 일대일 채팅방과 단체 미팅 방, 화상채팅, 게임, 애인대행, 조건만남 등이며 최근에는 스마트 폰(smart phone) 이용자들이 앱(app)을 이용해 성매매를 이루고 있다.

한편, 오프라인에서는 마사지업소, 미용업소, 유흥업소 등이 대표적이며, 젊은 청춘남녀가 많은 길거나 혹은 유흥문화가 집중적으로 발단 된 곳에서 영업사원(일명 삐끼)들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풀 싸롱’이라는 새롭게 태어났다. 이는 업주에게 현금 32만 원에서 40만 원을 건네주면 4시간 동안 여성과 마음껏 즐기는 것이다.

현재 제주도내 중심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30대 중반 J씨는 “지인들과 술을 먹다 다른 곳을 향해 길을 걷고 있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어떤 남자가 찾아와 ‘35만 원에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까 무조건 따라오면 된다’고 하자 이를 거절하고 다른 곳으로 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제주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 경험해봤다.”며, “아무래도 제주도도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 “장소는 xx 오피스텔 5층으로 오세요.”. “1시간에 15만 원입니다”

본 ‘뉴스제주 특별팀’은 제주도내 성매매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잠입취재에 시도하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오피스 성매매 운영자’인 실장과 연락을 시도했다.

실장은 전화통화에서 “어떻게 해서 전화번호를 알겠됐느냐?”를 먼저 물어본 후 “아는 사람 소개로 알게 됐다.”라고 답변하면 더 이상의 질문은 이어지질 않고 가격과 여성의 상태, 장소 등에 대한 대화가 시작했다.

이어 취재팀은 임기응변을 통해 아무런 의심 없이 약 10여 분간 실장과의 통화를 끝마치고 이틀 뒤 약속장소에 나갔다.

약속장소는 건물을 새로 신축된지 얼마 안돼 보이는 신제주 모 오피스텔이었고, 현관 앞에서 다시 한 번 실장과 전화통화를 시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오면 비상계단에서 만나시죠”라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취재팀은 알려준 내용에 따라 이동했고 비상계단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20대 중반의 남성이 있었다.

이 남성은 취재팀과 직접 전화통화를 진행한 ‘실장’으로 불리는 인물이었다.

그는 취재팀에게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실장에 따르면 “콘돔사용은 필수이며, 여성의 지시에 행동하고, 술을 먹고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며, “객실 앞에서는 초인종을 누르지 말고 노크 3번을 두드린 뒤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시간은 엄수 해야 되며 만약에 시간 연장을 원할 경우 여성에게 ‘연장요청’을 신청하면 된다.”며, “하지만 여성이 다른 고객과 사전 예약이 되어 있으면 다른 여성으로 교체해 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내용을 취재팀은 실장에게 현금 15만 원을 건넨 뒤 비상계단을 이용해 건물 5층으로 내려가 5xx 호실을 찾아갔다.

▲ 좌)스마트 폰을 이용하며 남성들에게 홍보하고 있는 '업자' 우)영업장소로 사용중인 건물
문 앞에 도착해 노크를 3번 두드렸고, 약 1분 정도가 지나자 문이 열리면서 20대 초반 여성이 취재팀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며 “안으로 들어오라”고 말했다.

당시 여성은 옷은 속살이 훤히 보일 정도로 야한 옷차림을 입고 있었고, 안내에 따라 침대 위에 앉아 음료수를 건네 받았다.

이어 여성은 취재팀에 “옷을 벗고 화장실에 가 있으면 전신을 씻겨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의 권유를 잠시 보류한 채 대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취재팀은 여성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건넸다.

이에 대해 여성은 “저는 서울에서 살면서 조그마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고 제주도에 오게 된 것은 여기 실장이 제가 잘 아는 오빠라서 잠시 일 좀 도와달라고 해서 내려와 이 일을 하는 것이다.”라며, “남자 손님은 하루에 보통 많으면 7명, 적으면 2명 정도 상대하는데 수입이 꽤 좋아서 가끔 부업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은 “다른 곳은 온종일 실장에게 붙잡혀서 매일같이 남자를 상대하지만 여기는 전혀 그런 곳이 아니고 오후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자유롭게 출•퇴근하면서 쉬는 날 까지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은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남성 연령대는 20대 초반에서 50대 중반까지 있고, 직업은 ‘말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취재팀은 여성에게 “단속에 적발되면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느냐?”고 묻자 여성은 “단속에 적발될 확률은 거의 없고, 만약 적발된다고 해도 우리는 연인 사이이며, 여자친구 집에 잠시 놀러 왔다고 주장하면 된다.”며, “만약 어떻게 해서 적발되면 벌금 100만 원만 내면 오빠하고 나는 큰 문제없이 해결되니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답변 내용대로 내부시설은 다른 원룸과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푹신한 침대를 비롯해 TV와 냉장고, 가스레인지, 빨래 건조대, 옷장 등이 갖춰져 있었고 조리시설 위에는 약간의 음식재료가 있어 단속에 대비한 철저한 대비책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입구 앞 신발장 위에는 수십 장의 수건이 준비되어 있어 단속경찰관 입장에서 비쳐 볼 때 충분히 의심을 살 수 있는 부분이 보였다.

한편, 여성에게 또 다른 질문의 하나로 ‘제주지역 홍보활동 방법‘을 물었다.

이에 여성은 “실장이 알아서 홍보하지만, 제주지역이 워낙 인맥관계가 좁아서 섣불리 홍보했다가는 경찰에 쉽게 단속될 수 있다.”며, “아무래도 지인들을 통해 서서히 확장되다 보면 점차 다단계 형식처럼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답변했다.

또한, 여성은 “현재 제주에서 운영 중인 ‘오피스 성매매’는 여기 말고도 세군데 이상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20대 초반의 여성

# 성매매는 찬•반 논란. ‘과연 무엇인 해답인지 고민해야 할 때...’

여성가족부는 지난 2010년 서울대 여성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45개 지역에 산재한 성매매 밀집 지역과 3만 5000여 곳으로 추정되는 성매매 알선 업체에 대해 ‘성매매 실태조사’를 실시 했다.

조사결과 단란주점(94%), 이용업(87.5%), 노래방(81.8%), 마사지업(73.9%) 등은 이른바 ‘도우미 서비스’를 하고 있고 성매매 가능 여부는 마사지 업소 10곳 중 7곳, 단란주점 절반이 성매매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노래방도 58곳 중 9곳이 성매매를 인정했다.

한편, 성(性)매수 실태조사 역시 병행되어 시행했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전국 1천 명을 대상으로 한국 남성의 성 구매를 대규모 조사로 분석한 최초 보고서에 보면 1년 동안 한국 남성 10명 중 4명이 성 매수를 했고, 1명이 1년 평균 2.6번에 31만 3000원을 지출했다.

또한, 대학원 이상 학력자가 고졸 이하보다 1.74배 경험이 많았고, 성 구매 하는 친구가 있으면 3.7배 더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개인별 지출을 모두 합하면 1조 2907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 수치는 성매매 업소 당사자 등 공급자 측면에서 추산된 6조 6267억 원과 차이를 보였다.

더불어 지난 2011년 ‘한국 성(性)질환 예방협회’와 ‘현대리서치 연구소’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성매매특별법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을 설문 조사를 했다.

조사결과 긍정적 답변은 41.7%로 나타났고, 이어 보통'이 34.2%, '부정적'이 18.4% 조사됐다.

‘성매매특별법에 따른 집창촌 폐지’에 대해서는 찬성 46.1%, 보통 27.2%, 반대는 23.8%로 상대적으로 찬성이 우월했다.

이와 관련 온라인 누리꾼들은 현재까지 ‘성매매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대 측에 따르면 “성매매는 성(性)을 상품화해서 성매매 여성들에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남기는 폭력이자 여성의 인격을 짓밟는 행위다.”라며,

“성매매 시장에서 여성은 단지 팔리는 대상일 뿐 이득을 얻는 것은 소위 포주나 알선업자, 성 산업 자본가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반대 주장은 “성매매업소 점원이나 고객 모두 도덕적 비난을 면치 못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강력한 법적 제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특히 기혼자에 있어선 상대 배우자에 대한 배신이다”고 지적했다.

반면, 찬성 측 주장으로는 “성매매가 전면 금지라고 된다면, 우리나라에서 성범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매춘관광 역시 비일비재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솔직히 군대 간 남자 중 성매매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되며, 채팅을 통해 이뤄지는 성매매 때문에 성병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금까지는 매춘부들은 정기검진을 받아와서 전반적으로 안전하지만, 외국에서 에이즈에 감염되어 본국에 전염시키려는 사람이 급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주장으로는 “성매매를 하는 것은 성매매하는 여성과 남성의 ‘자유다’라며, 그들이 강제로 하는 행위라면 문제가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국가의 경제력에 더욱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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