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들의 폭력, 게임중독 등 각종 문제에 관하여 각종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우리의 미래가 어두울 수 있다는 엄청난 오류의 걱정을, 필자 말고도 많이들 하셨을 것이다.
필자도 언론에 관여하면서 이런 문제가 불거질때마다 가치관과 자아성찰이 준비가 안된 그들이 조금만 참고, 인내하면 될 것을, 그리고 그들이 결국 후회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다.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필자를 포함한 어른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그들에게 얼마나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는지,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아닌 냉철한 이성만으로 그들을 대했는지 매번 고심해왔
그런 와중에, 이런 생각의 관념속에서 과감히 탈피를 하게 하는 공연이 있었다.
탐라대학교 거린사슴봉사동아리와 함께 우연찮게 참석하게 된 공연, 그곳에서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운 공연이 전개되어 있었다.
지적 장애인친구들과 방과후 아카데미 청소년들이 1년여 동안 땀흘리면서 준비해온 공연을 관객들에게 마음껏 보여주는 그런 공연인 것인데 그 공연이 바로 2008년 7월 26일 서귀포 김정문화회관에서 열린‘신통방통공연단’행사였다.
정혜재활원(원장 이홍기)에서 주체하고 사화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원을 한 행사로 장애인과 청소년들의 만남이라는 테마로 계획된 공연이였다.
단지 장애인들과 청소년들만의 공연이 아닌 서귀포 각 지역 봉사단체와 사물놀이, 음악, 댄스, 클레식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예술이 어우러진, 그리고 주위에 많은 분들이 협연과 동참을 한 대 축제였다.
한 순간도 눈을 땔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의 노력이 보였고, 공연을 하는 중간 중간에 청소년들과 장애인들이 서로를 보면서 미소로 격려하는 모습, 공연 중 장애인들과 청소년친구들이 실수 연발하여도 어느 누구하나 지적과 야유보다 여유로운 미소와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과 공연단이 아름다운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에 가슴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가름할 수 없는 풍랑에 회오리치는 정치와 각종 현안, 진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제의 악조건 속에서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따뜻한 감정의 시간이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정혜재활원 박경숙 사무국장은“우리내 청소년들, 우리가 생각한것만큼 나약하거나 삐뚤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편견과 그릇된 관념의 세상에 길들여진 우리 어른들보다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식견이 일찍 깨었고 먼저 다가서려 합니다. 그들과 땀흘리면서 장시간동안 공연준비해오면서 힘도 들었겠지만 장애인 친구들을 그릇관 관념의 표상이 아닌 우리내 어울림대상으로인정하여 나아가는 모습은 어느 유명 고화보다 아름답고 어느 인간의 미소보다 자애로와 보였습니다.”이 말을 듣는 순간 필자의 잘못된 억측으로 판단의 오류를 범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코 미래는 어둡지 않다는 것을........


편견과 가식이 없는, 아름다운 장소와 문화의 벽이 없는, 거리감 없이 장애인이던, 비장애인이던지 간에, 우리 이웃들이 정겹게 공감을 나누고 즐기는 우리 시민들의 어울림 마당이 지속적이고, 더 많은 기회와 더 많은 홍보가 있었으면 하는 필자의 자그마한 바램이다.


정말 오랜만에 잔잔한 감동을 받고 그 감동을 되새김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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