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하늘과 땅과 인간의 공통분모(共通分母) 365의 비밀(秘密)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

평화(平和)의 상징(象徵)인 사랑과 자유(自由)를 새기기 위해서는 우선 오름 들이 숫자와 위치를 정해야 했다. 오름 들이 숫자는 365개로 정하였다. 그것은 하늘이 운행도수에 맟추기 위함이었다.

이 지구(地球) 지상계와 직통으로 연관이 되는 하늘이 운행(運行)도수(度數)는 365일 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지상계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 있는 이 섬에 365개의 오름을 만들어 놓기로 마음을 굳혔다.

여신 설문대는 천상(天上)에서 내려올 때 가지고 온 불 흙 속에서 골라낸 아름다운 자갈 알맹이 들을 표본적(標本的)으로 500여개 골라내었다. 정성껏 골라 낸 그 자갈 알맹이들을 자유로운 상태에서 골고루 뿌려 가장 자유스러운 오름들의 위치를 잡게 하였다. 하늘이 운행(運行)도수(度數)에 맞추어 365개의 오름이 위치를 잡는 순간이었다. 여분을 두고 들판과 해안선에 자유롭게 뿌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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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여 오름 들이 숫자와 위치를 정하고 난 여신 설문대는 그리움이 물결처럼 밀려드는 가슴을 만져보고 봉긋이 솟아 오른 자신의 젖무덤의 형상을 본 따 가슴속 뜨거운 그리움을, 그 사랑을, 그토록 인간을 사랑 하였기로, 인간(人間)들의 그 지순(至純)한 상상력(想像力)을 믿었기로, 하늘의 법도를 어기면서 까지 지상계를 열어 재낀 여신 설문대의 인간에 대한 사랑을 형상화 시켜 나갔다.

각기 크기가 다르고 모양이 다른 자갈들이 방향이나 자갈 눈이 모양을 고려해 가면서 크고 작은 오름 들을 봉긋하게 쌓아 올리며 조각하여 나갔다. 자갈 눈이 흩어져 있는 곳은 흩어져 있는 대로 몇 개씩 모아져 있는 곳은 모아져있는 대로 하나로 조화롭게 조각하여 나갔다.
오름의 생명은 바로 곡선미(曲線美) , 그 능선미(稜線美)의 굴곡(屈曲)에 있으므로 세상을 포근히 감싸 안은 이미지를 형상화하기 위하여 오름의 봉우리를 꼬옥 눌러 마치 볼우물처럼 오목하게 만들었다. 오름의 봉우리를 이렇게 오목하게 만듦으로서 안에서 보나 바깥에서 보나 한가지로 포근한 안정감(安定感)과 따뜻함과 물이 고이는 듯한 , 촉촉한 정감(情感)이 있는 사랑을 상징적(象徵的)으로 시각화(視覺化), 형상화(形象化) 하여 조각(彫刻)하였다.

저 환상(幻想)의 오름능선과 오름봉 그리고 오름 굼부리!

그래서 지금도 나그네들이 그 어느 오름이든 오름 위에 올라가서 그 오름 봉 안에 오목하게 패인 오름 굼부리를 보면 오름 아래에서 오름을 볼 때 보다는 영 딴판인 아름다움의 세계를 따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아랫것들을 모두 내려다 볼 수도 있어 시원하고 , 구름나그네도 만날 수가 있다. 일감이 없어 그렇게나 잡으려던 뜬 구름도 잡는다. 시(詩)가 몸속으로 빨려 들어 와 잔뜩 부풀어 노래를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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