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MBC 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기황후'의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과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10.24. redchacha1@newsis.com 2013-10-24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대륙을 품은 철의 여인 ‘기황후’. 고려 공녀에서 대원제국의 황후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탤런트 하지원(35)이 사극으로 돌아왔다. 28일부터 방송하는 MBC TV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정경순, 연출 한희·이성준)에서 ‘기승냥’ 역을 맡았다. 어린 시절 공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남장을 하며 살아간다. 나중에 여자로 밝혀지며 공녀로 원나라에 끌려간 뒤 ‘타환’(지창욱)의 배신으로 아버지를 잃게 되자 복수를 다짐하고 자신에게 닥친 운명과 정면으로 맞서 싸운다.

사극은 KBS 2TV ‘황진이’ 이후 7년, MBC 사극은 ‘다모’ 이후 10년 만이다.

사극은 일단 좋아한다. 이유가 흥미롭다. “첫 사극 ‘다모’를 하면서 우리나라 구석구석 예쁜 곳으로 촬영하러 다니면서 현장의 즐거움을 처음 느꼈다”면서 “예쁜 숲 속과 밤하늘의 별을 보는 재미가 있다”며 웃었다. “이번에도 밤에 별 보는 재미가 있다”며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배우 하지원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MBC 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기황후'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10.24. redchacha1@newsis.com 2013-10-24

하지원은 “특히 ‘다모’와 ‘황진이’와는 또 다른 ‘기황후’라는 옷을 입었을 때의 매력은 너무 달랐다. 특히 기황후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인물이어서 매료됐다. 자신만의 힘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사극과는 달리 왕과의 절절한 멜로가 애틋하면서 재밌고 가슴 아프다. 궁중 암투극도 이전 사극과는 다를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극 예찬은 계속됐다. “사극은 멜로를 해도 더 애틋하고 액션을 해도 더 절절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내가 살아본 시대가 아니어서 더 흥미롭고 특히 다른 세계에 빠진 느낌이다.”

【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배우 지창욱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MBC 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기황후'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10.24. redchacha1@newsis.com 2013-10-24

액션장면도 있다. “처음에는 액션이 없는 줄 알았는데 대본을 보니 많아 감독과 작가에게 ‘액션 안 하겠다’고 했다. 회의 끝에 활만 쏘기로 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다”고 깔깔거렸다. “활쏘기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는 하지원은 “활을 쏘면 어디로 날아갈지 몰라 내가 활만 잡으면 스태프들이 긴장하면서 슬슬 피한다”고 전했다.

연기는 즐기는 마음으로 한다. “더 잘해야지보다는 더 즐겨야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촬영하고 있다. 현장이 즐거우면 결과도 좋았다”며 “멋있게 보이기보다는 마음껏 춤춘다는 기분으로 촬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원은 “내가 시나리오를 받은 인간적인 매력의 승냥을 시청자들도 느껴줬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도 했다.

【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배우 주진모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MBC 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기황후'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10.24. redchacha1@newsis.com 2013-10-24

MBC 드라마 출연이 처음이라는 주진모(39)는 “MBC에서 연말 신인상을 받는 게 최종 목표”라며 웃었다. 역할은 고려 말의 국왕 ‘왕유’다. 애초 ‘충혜왕’이었으나 역사 왜곡 논란이 일자 가상 인물로 바꿨다.

주진모는 이런 논란에 개의치 않는다. “배우는 역사적인 것보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충실하면 된다”는 판단이다. “배우는 연기를 잘해야 한다. 배우가 자존심 상하는 게 연기력 논란이다. 그런 말 나오지 않게끔 신경 써서 촬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독과 작가들을 만났을 때 반농담으로 ‘역사적인 사실만으로 촬영하려면 다큐멘터리를 찍지 드라마를 왜 찍느냐’고 했다. 배우들은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나 상황에 충실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주진모의 고려왕 역할은 영화 ‘쌍화점’에 이어 두 번째다. “그때는 동성을 좋아했다면, 지금은 제대로 된 이성을 좋아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배우 백진희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MBC 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기황후'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10.24. redchacha1@newsis.com 2013-10-24

명종황제의 장남 ‘타환’ 역의 지창욱(26)은 “극 초반에 유약해서 ‘저 친구가 어떻게 황제가 될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고난과 역경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백진희(23)는 ‘타나실리’로 나온다. 원나라 최고 명문가의 딸로 뛰어난 미색과 함께 시기와 질투가 대단하다. “아직 캐릭터에 동화되지 못했다. 연기하기에 급급하다”고 털어놨다. “‘금 나와라 뚝딱!’이 끝나고 바로 투입돼 아직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좀 더 캐릭터와 가까워지면 ‘타나실리’의 매력이 드러날 것”이라는 마음이다.

‘기황후’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루는 50부 대작이다. 김영호, 진이한, 전국환, 김정현, 김서형, 최무성, 이문식, 정웅인, 권오중, 윤용현, 이원종, 이재용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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