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蜜柑)의 시사만평]

제주대학교병원이 공공의료기관인 국립대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사립병원과 같은 돈벌이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가격 비싼 병실에 가야 하나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의원(민주당, 서울 관악갑)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립대병원 현장내역을 전격 공개했다.

유 의원 ‘2인실 입원자 중 다인실로 옮긴 환자 현황’자료에 따르면 제주대학교 병원 환자 중 대부분이 값이 비싼 2인실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제주대학교 병원 내 2인실과 6인실의 가격 차이는 무려 3-4배정도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나 제주대학교 병원이 의료서비스 보다 환자들을 상대로 전략적 마케팅(?)을 전개했다는 충격적 사항이 드러난 것.

유 의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6780명이 제주대병원의 2인 병실을 사용하다가 이중 2888명이(42.6%)가 다인실로 옮겼다.

그리고 올해 8월까지 제주대학교 2인 병실 이용 환자 4168명 가운데 43.7%인 1822명이 다인실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 말은 다인실에 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싼 2인실로 환자들을 이동하게 하여 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이는 국립대학교 병원이 추구하는 이념하고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

이에 유기홍 의원은 “국립대병원의 2∼4인실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국립대 병원이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 제주대병원, 진료비 확인 신청 건 중 무려 67% 과다청구...;충격‘

돈벌이에 급급하다고 평을 받아 왔던 제주대학병원이 최근 4년간 환자 수십 명에게 진료비를 과다 청구한 것으로 드러나 도민사회를 또 다시 경악시켰다.

이날 유기홍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립대병원 진료비 확인신청 및 환급현황’ 내역을 발표했다.

유기홍 의원은 지난 4년간 제주대병원 환자 139명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진료비 1억6800만원 확인을 신청했는데, 그 결과 무려 67.6%인 94명의 환자에게 2200여만 원의 진료비를 과다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환급액은 2300만원을 신청하였고, 환자 1명에 가장 많이 환불해준 액수는 무려 6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유기홍 의원은 “많은 국민이 진료비 과다청구로 인해 손해와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립대학교 병원으로서 부정 이득에 나서는 상황에 직격탄을 날렸다.

# 제주대학교 의료진 찾기 어려웠는데...‘알고보니 이유 있었네’

제주대학교에서 환자가 원하는 시간에 진료 받기가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그런데 그 이유가 밝혀졌다.

결국, 제주대학교병원의 전문의 상당수가 본연의 업무인 환자진료보다는 세미나에 집중한 것.

이러한 사실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 소속 배재정(민주당, 비례대표)국회의원이 국감자료에 의해 밝혀졌다.

배 의원은 오늘(28일) 지난 2012년 한해도안 제주대병원 전문의 119명의 출장현황 분석 내역을 공개했다.

이번 배 의원 자료에 따르면 제주대학교 전문의 94.95%인 113명이 국내 세미나를, 51.26%인 61명이 국외 세미나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제주대병원 전문의의 국내 세미나 참석율은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중 경북대 칠곡분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

이번 자료를 공개한 배재정 의원은 “10개 대학병원 가운데 국내 세미나는 서울대병원을 제외하고 절반 이상이 평일 출장을 다녀왔다”며 “환자가 값비싼 의료비를 지불하고도 의사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되느냐”며 격하게 따져 물었다.

배 의원은 이어 “빠른 진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암환자를 상대해야 하는 전문의가 국내 외 세미나에 지속적으로 참석하고 있다”며 의료진이 환자들, 특히 암환자에게 양질의 서비스 제공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대학교 홈페이지에는 ‘제주대학교 병원은 사랑을 나누고 희망을 이야기합니다.“라고 크게 명시하고 있다.

이 말의 뜻이 무엇인지 제주대학교 임직원들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제주 유일의 국립대병원으로서의 자존심을, 그리고 몇 푼의 돈에 도민을 저버리는...그러한 우를 범하지 말 것을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다시 한 번 요구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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