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원하는 평균 연봉은 약 2300만 원이지만 현실은 약 1800만 원‘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A(25)씨와 직장인 B(35)씨는 지난 5개월 전부터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

A씨는 취업 할 곳이 마땅치 않아 졸업 연기를 고민 중이며, B씨는 현재 직장에서 수령 받는 급여가 맞지 않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직하려는 고민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들이 이렇게 시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해답은 그 누구도 명확하게 답변해 주진 않았다. 오직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은 “제주도가 원래 그렇다”라는 말 뿐.

결국 이들은 지난 10월 15일과 21일 아무런 미련조차 남겨두지 않고 제주를 떠났다. 더 이상 제주에서 자신이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판단에 의해서다.

이들에 대한 사연은 이들에게만 국한 된 내용이 아니다. 도내 젊은 사람 대부분이 A씨와 B씨같은 갈등에 빠져 있는 것이다.

▲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30분째 도서관 한켠에서 불편한 자세로 앉아 있다.
# 그들은 왜 제주를 떠나려 하는 가...?

민주통합당 이찬열 국회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제주지역 ‘고용사정’에 대한 내용을 언급했다.

당시 이 의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고용사정은 전국과 비교해 양호한 수준에 이르고 있지만, 단 2000년 중반 이후 도내 청년 고용사정은 급격히 감소 추세에 접어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4년제 졸업자 취업률은 전국 16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지적한 사항으로 인해 제주도는 청년 취업률 안정화를 위한 ‘청년 취업 고용률 향상’에 모든 신경을 곤두 세웠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제주도에서 추진하는 일자리 사업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오히려 이를 아랑 곳 하지 않고 도외 지역으로 끊임없이 빠져나가기만 했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는 ‘우리 지역 노동시장의 이해’ 책자를 통해 “제주지역이 지난해 기준 15~64세 지역별 고용률에서 제주도(70.8%)는 전국 1위를 차지했지만 현재 인력 부족률(4.4%)에서는 전국 최고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기재되어 있다.

결국, 행정에서는 젊은이들에 눈 높이에 맞지 않는 사업만을 추진 한 것이다.

# 구직자가 원하는 일자리는 “이정도는 돼야....”

천만 관광객을 유치한 제주도는 관광시장이 매우 활발해 지고 있다. 특히 서비스 업체들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근심 어린 걱정을 토로하고 있다.

서귀포시 예래동에 소재한 A리조트 대표는 “서비스 업종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것을 전제 한 뒤, “요즘 서비스업계 관리자라면 모두가 공감 할 것이다.”며, “젊은 사람들이 서비스 업종에 근무를 하려 하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이유로 요즘 우리 리조트에서 근무하는 직원 한사람이 자신의 담당업무보다는 부가적인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머지않아 있는 직원들이 하나 둘 떠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서비스업종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경영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업체 관계자와 상반된 주장을 토로한다.

구직활동에 나서고 있는 30대 초반의 C씨는 “서비스업이요..? 글쎄요... 근무를 한다고 해도 얼마 못할 것 같네요...”라며, “왜냐하면 아무래도 서비스라서 오랫동안 일을 못할 것 같고, 그리고 급여와 복지 수준이 너무 낮아 오히려 제 젊음의 시간을 허비 할 것 만 같네요.”라고 말했다.

지난해 ‘머니투데이 언론사’에서는 ‘중견 기업 최고 경영자 조찬 강연회’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 내용에 따르면 중견기업 A사 대표가 "대학생들이 규모가 작거나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견기업보다 간판이 좋은 대기업만 가려고 한다"며 "눈이 너무 높아 중견기업을 외면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하지만, 구직자 대표로 나선 모 대학교 4학년 학생은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솔직히 대학생들이 중견기업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중견기업 관련 정보가 많지 않아 뭘 하는 곳인지 모른다"며 "눈이 높아 대기업만 선호한다고 할 게 아니라, 우리가 먼저 중견기업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이와 관련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에서는 구직자 421명과 111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구직자가 생각하는 희망연봉은 평균 2370만원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구직자는 2495만원, 여성은 2269만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구직자 성별에 따른 기업 규모에 대해서는 남성 구직자 대부분이 출·퇴근 소요시간 30분(31.2%), 직원 수 100명 내외(28.0%)가 적정하다고 응답했고 여성 구직자 사이에서는 출·퇴근 소요시간 40분(29.3%), 사무실 위치는 직장인 밀집지역(44.0%)을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청년이 평일 낮에도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미래를 키워나가고 있다.
# 물가는 ‘높고↑’, 임금은 ‘낮고↓’ 제주지역 근로자들 대부분 고통스러워….

지난 4월 15일 인터넷 리서치 재벌닷컴은 전국 1630개 상장사(12월 결산법인)의 ‘본사 기준 소재지별 직원 임금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울산 지역 직원 평균 연봉은 7000만 원으로 전국 16개 시•도중 1위를 차지했고, 이어 경남 5800만 원, 인천과 대전 5400만 원, 서울 5300만원, 경북과 경기 5200만 원, 제주 5100만 원 수준으로 전국에서 최하위를 차지했다.

또한, 고용노동부에서도 2012년 4월 기준 16개 시·도 5인 이상 사업장 1만 184곳의 임금 및 근로시간 조사 결과, 서울 1인당 월급 약 260만 원, 이어 울산 243만 원, 대전 236만 원, 경기 234만 원, 전남, 231만 원, 경남 227만 원, 제주 184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난 2009년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에서도 대한민국 저임금 근로자 비율이 회원국에서 가장 최하위를 차지한 것으로 발표됐다.

한편, 제주발전연구원 강창민 연구원도 지난 7월 26일 ‘제주도 20•30 공감시책 연구’의 목적으로 무기계약직 노조원을 비롯한 20~30세대 2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취업장애요건으로 지목받은 것은 ‘일자리 부족(54%)’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절대 부족 11.7%’, ‘낮은 보수 14.3%’, ‘일자리 정보 부족 11.1%’, ‘3D업종 기피 6.7%’, ‘주변의식 4.8%’, ‘지방학교 출신 차별과 영세기업에 대한 불안한 장래성 각각 2.2%’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취업난 해소를 위해 제주도가 우선 시행해야 할 정책’에 대해서는 ‘지역기업 취업정보제공(24.8%)’, ‘창업 지원(14.3%)’, ‘청년고용할당제 추진(14.0%)’ ‘학원비 등 개인능력개발 지원(13.7%)’, ‘행정기관 및 기업 인턴십 지원(12.7%)’, ‘지역출신 고용기업 우대 10.2%’, ‘제주도 주관 취업캠프 운영 및 확대(5.4%)’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고용노동부는 24만개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전국 229개 시군구(69개 자치구, 74개시(제주는 통합), 86개군)별 ‘지역별 사업체 노동력조사(2012.4월 기준)’ 실시했다.

조사 결과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빈일자리가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3.0%)였고, 이어 대구시(2.0%)와 경기도(1.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세 곳은 도•소매 음식, 숙박업이 대부분이며 가장 낮은 곳은 대전시와 경상북도로 각각 1.4%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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