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 이사장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최우수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

1997년 IMF 구제 금융 당시, 현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된 국제자유도시.

이에 도는 2001년 11월,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에 따라 국가차원에서 도를 지원하고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한 개발 전담기구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JDC 출범의 산파역할을 했던 ‘김한욱 이사장’

김 이사장은 오랜 기간 도에 몸담으며 행정부지사를 역임하는 등 평소 ‘꼼꼼한 행정’처리로 정평이 난 인물로 올해 6월7일 JDC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일하는 조직문화, 튼튼한 JDC 만들기’에 주력하고자 취임 100일이 되던 날 ‘긴축경영’에 돌입, 불필요한 관행과 예산낭비 기반을 마련하는 등 취임 이례 빠른 속도로 기반 구축에 나서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 9월30일에는 홍콩 란딩그룹과의 본 계약 체결을 통해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등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끊임없는 시도 중이다.

뉴스제주는 새로운 경쟁력을 가진 다양한 사업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JDC 김한욱 이사장을 만나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한 이야기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 날 대담은 뉴스제주 남우엽 대표가 진행했다.

▲ 대담을 나누고 있는 좌)JDC 김한욱 이사장과 우)뉴스제주 남우엽 대표

■ 취임 100일이 지나셨습니다. 이사장님의 경영목표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 취임 후 경영목표는 C to S (Change to Survive) 즉, ‘신가치 창조를 위한 생존경영’으로 설정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긴축(Cut), 변화(Change), 창조(Create)라는 3C를 통해 생존(Survive), 강화(Strengthen), 지속가능(Sustain)의 중장기적 3S로 나아간다는 단기와 중장기적 방향성을 동시에 구현해 나가겠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제도와 조직을 정비하여 경영효율을 꾀하고 성과창출과 제고를 위한 핵심사업 추진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미래사업의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사업추진 체제를 단지개발에서 사업관리 중심으로 강화해 나가고, 첨단·의료·교육·1차 청정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아울러 벤처·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 취임하시고 지금까지의 추진한 성과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 JDC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관심에 부흥할 수 있는 일하는 조직문화와 튼튼한 JDC 만들기에 주력했습니다.
지난 4개월 동안은 걸음마를 뗀 정도여서 성과라고 언급하기는 그렇지만 비상 경영계획을 선포하여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단행하였고, 불필요한 관행 척결, 긴축경영을 통한 경비 절감 예산낭비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추진 프로젝트 중 제주헬스케어타운은 녹지그룹과 본 계약을 체결하여 1단계 콘도미니엄 착공을 시작으로 향후 R&D센터, 안티에이징 센터, 힐링가든 등의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지난 9월 13일에는 서울대병원, JDC, 녹지그룹 3자간 양해각서를 체결해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의료시설 도입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화역사공원 사업도 지난 9월 30일 홍콩 란딩그룹과 본 계약을 체결해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였습니다.

 
■ JDC 출범의 산파역할을 했던 장본인으로써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의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 성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듣고 싶습니다.

▶ 제주국제자유도시에 대한 구상은 지난 1997년 IMF 구제 금융을 받을 당시에 현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자리한 제주도에 상품, 사람, 자본 이동이 자유로운 세계적 수준의 국제자유도시 건설을 기획한 것인데, 제주의 미래는 물론 우리 국가의 경제발전을 상정해 둔 구상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제주도청 기획실장으로 정부의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방침에 깊이 관여하고 JDC 설립을 구상하였습니다.
제1차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 성과에 대해, 지난 9월 10일 제민일보 조사 결과에서 조사대상의 약 68%가 보통 이상의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일단 순항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도민들은 JDC가 주력해야 할 역할에 대해 투자유치 강화, 도민 밀착경영, 정부지원 절충 강화 등을 제시했습니다. 영어교육도시, 첨단과학기술단지 등 JDC의 핵심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복합관광단지 등 2기 전략사업이 궤도에 오르게 되면 도민들이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한 우려가 많이 불식 될 것이라 믿습니다.

■ 영어교육도시 사업이 현재 3개의 국제학교가 문을 열면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그 성과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 지난 9월6일 대통령 지속 지역발전위원회 주최로 열린 ‘박근혜 정부 지역발전정책 제주설명회’에서 이원종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주영어교육도시를 새로운 경쟁력을 가진 좋은 사업이라고 높게 평가하고 칭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대통령님의 평가에 걸맞게 영어교육도시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영어교육도시 사업은 우리나라 서비스산업 분야 국가경쟁력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국가차원의 프로젝트입니다. 자녀의 해외유학 및 연수에 따른 서비스 수지 적자 폭을 개선하고 해외 유학에 따른 여러 사회경제적 문제점을 해소 내지 완화하기 위한 것이 사업의 추진 목적입니다.
더 나아가 해외의 선진 교육과정을 도입해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국내 학생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과 같은 아시아의 비영어권 학생들을 제주에 적극 유치함으로써 제주에 명실상부한 동북아시아 교육허브를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영어교육도시의 성과는 우선 제주지역 경제발전과 인구증가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어교육도시가 본격 시작된 이후 반경 15km 이내에 빈 집이 없다고 합니다. 장기간 골치 아프게 했던 미분양도 모두 팔렸고요. 실제로 제주의 순유입 인구증가율은 세종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습니다. 제주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방증입니다.
해외유학 수요를 흡수하고 유학수지 개선과 관련해서는, 2013/14 학년도 학생 수 약 1700명 기준으로 외화 절감액이 1180여억 원에 달하고, 영어교육도시 학생유치 목표 9000명 수용 시 연간 외화절감 효과는 6300억으로 예상되어 우리나라 유학수지 개선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영어교육도시는 헬스케어타운과 함께 국내외 기업 유치를 위한 국제자유도시 인프라로서 국제적 수준의 교육 환경을 제공해서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 영어교육도시 사업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귀족학교이고 재정적으로도 부실하게 운영되어 문제가 있는 지적이 있는데?

▶ NLCS Jeju와 브랭섬홀 아시아의 수업료가 일반 학교에 비해 비싼 것이 사실입니다만, 학교 사업의 특수성과 수준 높은 교육과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불가피한 부분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시설 투자비는 초기에 일시에 이루어지는데 투자비 회수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당초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려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립된 학교라는 것도 감안해야 합니다.
사실 수준높은 교육을 위해서는 좋은 시설, 능력있는 외국인 교사 채용, 교사 1인당 학생 수 등을 고려하게 되어 인건비와 경비가 많이 소요됩니다.
참고로 제주국제자유도시와 유사한 개념으로 추진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채드윅 국제학교는 수업료가 약 3600만원(년)으로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보다 약 1100만원(년) 비싼 수준입니다.
외화 유출 억제 효과, 향후 중국, 일본의 학생을 유치해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사업이 된다는 점 등도 말씀드리고 싶고, 향후에 국제학교 인프라를 활용해서 도내의 다양한 학생 대상 장학 혜택을 확대하고, 영어 체험 활동 등도 시행할 계획입니다.
일부에서 국제학교 학생모집 실적이 저조하여 재정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모두 정원에 미달되게 운영 중이지만 이는 개교 초기 일시적인 현상으로, 학생 모집 추이를 고려할 때 NLCS Jeju와 브랭섬 홀 아시아 모두 2016/17 학년도에는 학생 정원 대부분이 충원됩니다. 학생 정원이 차면 부채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입니다.

■ 자본잠식 상태인 자회사 해울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 나갈 생각이십니까?

자본잠식 문제는 학교사업의 특수성에서 기인하는 면이 큽니다. 국제학교 시설은 각 학교의 총 정원을 고려해서 일시적으로 건설해서 초기에 대부분의 투자가 이루어지는 반면에, 학생 수는 학사운영 품질과 효율을 고려해서 4~5년의 기간 동안 정원 충원을 점차적으로 채워가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수업료 등 매출액은 재학생 인원만큼 인식되는데 반해, 학교 시설 관련 금융리스자산 감가상각비, 이자비용은 시설투자비 전액에 대한 임대비용으로 기간 배분되어 인식됨에 따라 대규모 시설투자 사업인 학교사업은 일정 규모 이상의 학생 충원 이전인 사업초기에는 손실로 인한 자본 잠식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2년 기준 현금흐름표 상, 현금성 자산은 70억 수준을 보유하고 있어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가능한 상태이며, 학교 운영 경비를 절감하고 중국학생을 비롯한 학생 충원을 점차 강화해서 재정 건정성이 지속적으로 확보될 수 있도록 해 나가겠습니다.

▲ 김한욱 이사장은 “‘신가치 창조를 위한 생존경영’을 목표로 설정, 정부와 도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지역과 대한민국의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최우수 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최근에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가 지역경제 성장의 견인차로 주목받고 있는데?

▶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국제자유도시 제1차 시행계획의 6개 핵심 프로젝트 중 가장 먼저 완공되고 2기 시행계획에서는 전략사업으로 제2첨단과기단지가 추진됩니다.
첨단과학기술단지는 현재 업무 지원시설인 엘리트 빌딩과 생산지원 시설인 스마트 빌딩은 물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17개 기업이 입주 계약하였고, 투자한 건설비가 1814억 원에 달하고 이 중 제주지역 건설업체 수주금액이 1644억 원으로 전체 투자 건설비의 91%에 달합니다.
사업초기 지역적인 한계와 불리한 기업 환경으로 우려됐던 어려움을 전략적인 기업유치와 차별화된 기업 지원 서비스로 극복해서 현재 91개 기업을 유치해 도내 첨단지식산업 및 산학연 클러스터 기점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첨단과학기술단지 추진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기업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유입,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육성에 집중해서 1만 명 이상 상주하는 단지로 육성시켜 나가겠습니다.

■ 최근 중국 관광객의 폭발적 증가로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시내면세점은 호황인데 JDC와 JTO에서 운영하는 면세점은 매출부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계신지요?

▶ 현재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면세점과 달리 JDC에서 운영하는 지정 면세점은 내국인 관광객 정체 및 재방문 증가에 따른 수요정체 문제, 취급 품목 및 구매한도 제한 등 제도적인 문제로 인하여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을 전혀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올 상반기 JDC 면세점 매출의 98%는 내국인이, 나머지 2%는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전체 관광객 추이를 보면 국내 경제 침체로 2012년 내국인 증가는 전년도 대비 1%에 그친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62.4%나 증가했습니다. JDC 면세점 매출은 정체하고 있는 반면, 제주도 내 외국인 면세점의 매출은 2012년 대비 65% 급증했습니다. 이 수익은 대기업 본사로 보내져 제주도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안으로 면세한도는 현행 400불로 유지하되 구매한도를 1500불로 향상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지정 면세점 면세한도 400불은 1996년 개정된 보세 판매장(출국장-시내) 면세한도에 준하는 수준으로 당시에 비해 국가 총생산과 국민소득이 증가한 현재 상황과는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매한도를 높이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고, 정부의 신규 세수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지정 면세점을 이용하는 외국인에 한해 구입한도를 상향해 주면 외국 관광객이 원하는 명품 브랜드를 유치, 매출 증대를 총한 투자 재원 마련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됩니다.

 
■ 앞으로 JDC가 나아갈 방향과 주요사업에 대한 말씀부탁드립니다.

▶ 사업추진 체제를 단지개발에서 사업관리 중심으로 강화할 계획입니다. 1차 시행계획(′02~′11)으로 추진해 온 사업의 조기 마무리 및 내실화를 위해 단지개발 체계에서 사업 관리 중심으로 전환했습니다.
특히, 추진 프로젝트 중 제주영어교육도시는 해외의 선진 교육 기법을 도입해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국내 학생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과 같은 아시아의 비영어권 학생들을 제주에 적극 유치함으로써 제주에 명실상부한 동북아시아 교육허브를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2차 시행계획(′12~′21)사업인 제2첨단단지 조성사업은 제1첨단단지와 연계하여 국책·민간 연구기관 분원 등을 유치하고 오션마리나 조성사업은 마리나 시설을 기반으로 하는 해양복합도시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복합관광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중국 관광객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청정1차 산업육성을 통해 비축 토지를 활용한 친환경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사업추진 시 관광객 추이, JDC 재정여건을 감안하여 우선순위, 투자규모를 조정하여 탄력적으로 추진하되, 도내 균형발전(동·서 지역안배)을 감안한 사업지를 선정하고, 도민소득향상(소득 관련 참여 등) 방안을 반영하여 사업추진 방식을 결정하고 개발사업 시 환경보전(곶자왈 지역 제외 등) 원칙을 준수할 것입니다.

■ 끝으로 한 말씀해 주십시오.

▶ JDC가 정부와 도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지역과 대한민국의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최우수 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JDC의 성과를 국민과 고객, 투자자와 제주도민 모두가 다함께 피부로 느끼고, 모두의 삶의 질이 실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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