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희귀조류..제주서는 첫 발견

▲ 구조된 뜸부기
 
최순애 선생의 동요 오빠생각으로 우리에게 친근한 뜸부기 한 마리가 지난 달 제주시 용담동에서 부상당한 채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 교수)에 의해 응급 구조돼 보호받고 있어 화제다.

구조된 뜸부기는 암컷으로 황갈색 얼룩무늬에 몸길이는 약 33㎝ 정도. 구조당시 다리 골절 및 근육 손상이 심해 자연복귀가 불가능한 것으로 예상됐으나 수술경과가 좋아 스스로 걸어 다닐 정도로 점차 회복단계에 있다.

뜸부기는 1970년 이전엔 흔한 여름 철새였다가 개체수가 계속 감소해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멸종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4년 여름 제주시 한경면 습지에서 수컷 울음소리가 확인된 기록은 있지만 제주에서 실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뜸부기는 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하고 중국·한국 등지에 여름철에 도래하며 논 주변에 둥지를 튼다.

두루미목 뜸부기과로 수컷은 암컷에 비해 머리에 붉은색 볏이 있는 것이 특징이고 몸은 흑청색에 붉은색 긴다리를 가지고 있다. 환경부 멸종위기종 2급 및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제446호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윤영민 센터장은 “제주가 한반도 기후변화의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동남아시아는 물론 남태평양 호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동철새들이 제주를 중간 기착지로 찾았다가 조난·부상당하는 사례가 많다”며 “생물권보전지역의 생태축 구축을 위한 연구 등 지속가능한 생태보전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야생동물구조센터에는 입원중인 혹고니, 뜸부기, 참매 등 희귀종의 야생동물을 직접 보기위한 애호가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개인그룹 외 서울대공원 동물복지운영팀 실무요원들이 3차례에 나눠 방문했으며 제주시 청소년수련원에서 야생동물 생태탐방을 실시하는 등 생태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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