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G연속 선발' 손흥민, 기대했던 챔피언스리그 골은 나오지 않아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21·레버쿠젠)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첫 골은 나오지 않았다.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네 번째 경기에서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6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옌스 헤글러와 교체아웃 될 때까지 약 79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시드니 샘·슈테판 키슬링과 함께 스리톱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과 한 차례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골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지난 9월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첫 도움을 기록하고 지난달 24일 샤흐타르와의 3차전에서 두 번째 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이날 침묵했다.
이날 경기를 대비해 지난 2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휴식을 취했던 손흥민은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기는 했지만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손흥민은 안방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인 샤흐타르의 공세 속에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13분 상대 문전 가운데에서 장기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한 차례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샤흐타르의 지칠 줄 모르는 공격에 시달렸던 레버쿠젠은 실점 위기를 잘 넘기며 0-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원정에서 승점 1점을 보탠 레버쿠젠은 2승1무1패(승점 7)로 A조 2위를 유지했다.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원정에서 1-1로 비긴 맨유(2승2무·승점 8)의 뒤를 이었다.
28일 맨유와의 홈경기와 12월11일 레알 소시에다드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여전히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높다. 3위 샤흐타르(1승2무1패·승점 5)에 비해 다소 여유가 있다.
레버쿠젠은 원정팀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돈바스 아레나에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샤흐타르는 지난 3차전에서 0-4로 완패했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레버쿠젠은 전반부터 공세를 펼친 샤흐타르에 끌려다니기에 급급했다.
전반전 2-10이라는 슈팅 수에서 확인할 수 있듯 레버쿠젠은 샤흐타르에 공격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줬다. 레버쿠젠은 단 두 차례 슈팅 가운데 한 차례만을 골문으로 향해 날릴 수 있었다. 반면 샤흐타르는 6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브라질 대표팀 베르나르드는 끊임없이 레버쿠젠의 왼쪽 측면 수비를 무너뜨리며 슈팅을 날렸고 더글라스 코스타는 반대쪽을 휘저었다. 파쿤도 페레이라는 중앙 쇄도로 골문을 위협했다.
반대로 레버쿠젠은 수비진영을 깊게 내릴 수밖에 없었고 역습 찬스에서 패스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공격 작업에서 이렇다 할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전반 10분 동안 탐색전을 마친 샤흐타르는 감춰뒀던 공격 본능을 드러냈다. 끊임없이 좌우 측면을 두드리며 레버쿠젠의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다.
레버쿠젠은 베른드 레노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레버쿠젠은 간간이 역습으로 나섰지만 패스의 흐름이 도중 차단당하며 전방에서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넘기며 전반을 마친 레버쿠젠은 후반전에 샤흐타르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타 활발한 공격에 나섰다.
빠른 발이 장기인 샘을 주축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왼쪽 측면 수비수 보에니쉬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후반 3분 오버래핑에 가담한 보에니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반대쪽 라스벤더의 발끝에 걸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2분에는 샘의 코너킥을 보에니쉬가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계속된 공격 때 문전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후반 13분 반대편 골 포스트를 노리고 강하게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원정에서 4점차로 패한 부담을 안은 샤흐타르는 한 골이라도 넣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전반에 많은 체력을 쏟아부은 탓에 날카로움은 떨어졌다.
샤흐타르는 후반 들어 공격진을 대거 교체하며 골을 노렸다. 후반 18분 베르나르드 대신 일지뉴를, 후반 34분에는 페레이라 대신 루이스 아드리아뉴, 더글라스 코스타 대신 타이슨을 교체 투입했다.
레버쿠젠은 후반 24분 곤잘로 카스트로를 빼고 엠레 찬을 넣었고 후반 34분 손흥민을 불러들인 대신 헤글러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하지만 후반 막판 몇 차례의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끝내 양팀은 득점없이 0-0으로 마쳤다.
같은 시간 스페인 아노에타의 산 세바스티안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맨유와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도 0-0으로 끝났다.
승점 8점(2승2무)이 된 맨유는 레버쿠젠(승점 7)에 앞서 여전히 A조 1위를 달렸고 1무3패(승점 1)가 된 레알 소시에다드는 조 최하위로 토너먼트 탈락이 확정됐다.
B조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는 양 팀이 2골씩 주고받아 2-2 무승부로 끝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3승1무(승점 10)로 조 선두를 달렸고 첫 승 사냥에 실패한 유벤투스는 3무1패(승점 3)으로 토너먼트 탈락 위기에 놓였다.
갈라타사라이(터키)가 2위(1승1무2패·승점 4), 골득실에서 뒤진 FC코펜하겐(덴마크)이 3위(1승1무2패·승점 4)에 랭크됐다.
전반 42분 아르투로 비달에게 선제골을 내준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7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8분 뒤인 후반 15분 베일이 역전골을 터뜨리며 2-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후반 20분 페르난도 요렌테에게 추가골을 허용해 2-2로 비겼다.
C조 파리 생제르망(프랑스)은 안더레흐트(벨기에)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겨 조 1위(승점 10)를 달렸고 올림피아코스(그리스)는 벤피카(포르투갈)를 1-0으로 꺾고 조 2위(승점 7)로 뛰어올랐다.
D조 맨체스터 시티는 알바로 네그레도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CSKA모스크바를 5-2로 물리쳐 조 2위를 유지했다.
같은 조의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후반 20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결승골로 플젠(체코)을 1-0으로 누르고 4연승으로 1위(승점 12)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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