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蜜柑)의 시사만평]

 
3년, 아니 초등학교부터 시작하면 12년의 대한민국 주입식(?)교육을 한순간에 쏟아내야 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이 완벽한 하루를 위해 그동안 쌓아왔던 지식과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수험생들은 시험 몇일전부터 몸가짐에 완벽을 기하는데 주력을 다한다.

그리고 수능날 완벽한 컨디션으로 가족과 스승, 그리고 후배들의 뜨거운 격려를 받으면서 시험장에 들어간 수험생들.

그런데 이러한 수험생들이 불힙리한 일처리를 전개한 교육당국에 격렬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유는 바로 수능에서의 영어듣기평가에서 버퍼링과 잡음으로 인해 원활한 평가를 받지 못해 공정해야 할 시험에 상대적으로 타 수험생들에 비해 불리한 조건으로 임했다는 것.

수능 직후 인 7일부터 8일 현재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홈페이지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 수능에서의 영어듣기평가에 대한 항의 글이 도배되고 있다.

 ▲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의게시판에 영어듣기평가에 대한 항의글이 7일과 8일 양일간에 걸쳐 계속 올라오고 있다. 출처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번 영어듣기평가 불만 내역을 보면 ▶ 듣기평가 시간에 음량이 너무 작다거나, ▶ 버퍼링이 연이어 이어지거나, ▶ 끊김 현상이 연이어 이어지고, ▶ 영어듣기평가 내 잡음에 이어지는 등 이에 대한 불만이 기재됐다.

특히, 일부 시험장의 감독관은 사고 발생 이후 재방송 여부를 한참 뒤에 통보하거나 재방송 직전 알려주었으며, 심지어 시험을 마친 쉬는 시간 중 재방송을 실시해 형평성의 원칙을 감독관들이 스스로 어기는 미흡한 관리적 행태를 보인 곳도 있었다.

대구, 부산, 경기 등 전국에서 이러한 항의와 불만의 글들이 쏟아지자 교육당국이 사태해결에 나섰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30여개 고사장에서 영어 듣기평가가 원활한 진행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 제주에도 신성여중과 제주고 등 영어듣기 평가 중 ‘사고’터져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3교시 영어영역 듣기평가에서 음량이 불량하거나 버퍼링으로 시험을 망쳤다는 제보가 각 지역 언론에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각 언론에 제보된 내역을 살펴보면, ▶ A 시험장에서는 버퍼링과 잡음이 상당히 심해 영어 지문을 들을 수 없을 정도였으며, ▶ B 시험장인 경우에는 음량이 커졌다가 작아지는 등 원활한 소리를 들을 수 없을 지경이었고, ▶ 모 시험장에서는 수험장내에서 한 학생이 지속적인 다리 떨림으로 인한 의자 흔들림으로 인한 소음으로 인해 항의를 해도 감독관이 무시했다는 제보 등 도 이어졌다.

이에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자체조사를 진행 중이다. 원인에 대해 해당 CD를 가지고 교육부에 검토를 요청할 방침”이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이 제주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이어지면서 점차 악화일로에 이르자 교육부는 "예년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었으나 올해 유독 사례 보고와 항의가 많은 듯하다"며 거센 항의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어 "대부분 고사장에서 매뉴얼에 따라 재시험을 차분히 수행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시ㆍ도교육청을 통해 피해사례를 취합해 나가고 있다“며 ”그러나 수능 시험지와 듣기평가 CD는 패키지로 밀봉돼 수능 당일 아침까지 보안이 유지되기 때문에 각 시.도교육청 등에서 사전에 일부 불량 CD를 막기는 역부족“이라며 교육부가 나서서 밀 봉전에 듣기평가 CD 품질과 각 방송시스템에 대한 전수 조사하지 않은 실수를 재차 인정했다.

또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운영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논란 확대에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이번 듣기평가 사고로 인해 수험생들의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을 대상으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들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에서 매번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이러한 돌발 상황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만들지 않은 것은 직무 유기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피해를 당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현재의 심정은 하루하루가 타들어간다.
점수 1점차로 원하는 대학을 최종 결정하는 현재의 수능시스템에서 듣기평가 ‘사고’는 엄청난 손해이고, 더 나아가 인생의 항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의 파급효과가 거대하다.

현재 각 언론에서 불량 CD가 주요인이라는 문제가 나오고 있으며, 각 시.도교육청에서 사전에 수험장내 방송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솔직히 이러한 사고는 수년전부터 이어져왔지만 여전히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은 교육당국이 무능함에 강력한 철퇴를 가해야 한다.

만약 배부해야할 CD가 문제가 있으면 이를 감수해야 하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직접적 직무유기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각 수험장 방송 시스템에 대한 문제가 근본 문제면 해당 교육청이 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

수능날 당일 하루를 위해 12년을 달려온 어리고 여린 수험생들의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한 시험단계에서 공정한 라인에서 경쟁을 치러야 함에도 아무 이유도 없이 불리한 조건에 놓여 불리함을 감수해야 하는 이들에게 누가 돌을 던질 것인가 말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그리고 각 시.도교육청은 이러한 문제점을 뇌리에 각인시켜 더 이상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피해 받는 수험생을 구제할 방안도 더불어 마련해 나가야 한다.

따스러운 보금자리에서 험난한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걸음을 나서는 이들에게 그 어느 누구도 불리함과 불평등을 줘서는 안 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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