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세상을 여는 아름다운 그 이름, 설문대

- 밝음과 깨움을 처음 열기 시작한 땅, 설문대-

어허! 과연 내 딸 이로고!
고년이 태어날 때 북두칠성 점쟁이를 불러 들여 지은 이름이 설문대 라고 얘기 할 때만 해도 별로였는데 비로소 그 점쟁이가 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문대 라는 이름을 지을 때 다소 말썽이 있었던 것은 설문대 라는 어감상의 문제보다는 더 예쁜 이름이 많지 않느냐고 점쟁이 작명가를 다그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설문대 라는 이름은 그냥 그렇게 지어진 이름이 아니라, 하늘에 버금가는 뜻을 지닌 이름이었다.

“설문대”라는 이름의 풀이는 한마디로 “밝음과 깨움을 처음 열기 시작한 곳(땅)”이라는 해석이 된다.

설문대라는 이름이 풀이는
“설”은 설날, 설쇄다, 또는 “애를 설다”등의 “설”자이며 “문”은 밝을 명(明)자의 변용어 이다.
설문대의 또 다른 이름들은 세명주 세명듸 설명듸 세명두 선문대 등으로도 불리 운다. “설날”, “세배”등으로 보아 설과 세는 같은 말이며, “문(文)”과“명(明)”이 또한 같은 말임을 알 수 있다.
“문(文)”과 “명(明)”이 같은 또 하나의 이유는 인간이라는 것들은 머리가 영리하여 몸 밖의 기억장치(記憶裝置)인 문자(文字)를 발명하여 그들의 한계(限界)점(点)인 시간적(時間的), 생리적(生理的) 한계(限界)를 뛰어 넘어 고도의 문명(文明)을 이룩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도 文과 明은 같은 뜻으로 해석 할 수 있다.
“대”는 위치 개념으로서 곳, 땅, 장소 등을 말한다. “듸”나“주”도 마찬가지로 곳, 땅, 장소 등이 뜻이다.

위의 해석을 종합하여 보면 설문대 라는 말은 “밝음과 깨움을 처음 열기 시작한 땅”이라는 얘기가 된다.
언뜻 듣기로는 하늘공주 즉, 하느님 옥황상제의 딸의 이름치고는 좀 괴상한 이름 같아서 표정을 좀 긁었던 기억이 난다.
같은 시기에 태어난 설문대의 소꿉친구인 샛별이(금성)처럼 아침엔 동쪽에서 반짝반짝, 저녁에는 서쪽에서 반짝반짝 예쁜, 그러한 반짝이는 이름이 좋지 않겠는가 하고 재차 작명가 점쟁이의 의사를 타진하여 보았으나 점쟁이는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었다. 또 이 점쟁이 작명가의 말씀이 걸작이었다. 이 셋째따님은 옥황상제인 나보다도 더 나를 닮아 총명하기가 이를 데 없다고, 그에 걸 맞는 이름이어

점쟁이의 말에 이 따님이 운명, 운세의 별 점괘(占卦)가 그러하고 천기(天機)가 그러하니 어쩔 수 없다고 바득바득 우기며 대드는 바람에, 좀 못마땅한 점도 다소 있었으나, 작명가의 전문가(專門家)적인 경륜(經綸)과 투철한 사명감(使命感)을 인정하고 또 모든 일을 과감하게 밀어 붙힐 줄도 아는 그 특유의 고집을 다소 인정하여, 정 그렇다면 그러자고, 우주적(宇宙的) 관용(寬容)을 베풀었던 것인데 잘 참

북극성(北極星)은 줏대가 있고 고집도 세어 하늘의 머리부분인 북쪽방향을 굳세게 지킴으로서 길 잃은 자를 안내하는 나침판 역할을 하는 “길라잡이”신하이다.
북극성이 하는 말이 “설문대”라는 이름은 하늘나라에서도 부러워하는 지상계에 있다는 “이어도”와 마찬가지로 시간(時間)과 공간(空間), 그리고 변화(變化)의 요소(要素)에 의한 변화(變化), 즉, 순환(循環)의 3박자로 이루어진 우주(宇宙)철학(哲學) 그 자체임을 강조하는 데도 솔깃하였지 만은 더 결정적인 것은 이 공주님이 명(命)이 짧다는 데에는 얼른 덮으며 승낙(承諾)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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