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중동 텃세…이라크전, 가장 경계할 것은 상대아닌 편파 판정'

용납하기 어려운 편파 판정에 한국 선수단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어지간하면 넘어갈 법 하지만 이번 '제15회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은 여타 대회와는 달리 유독 중동 심판들의 오심과 노골적인 편파 판정에 얼룩진 최악의 대회로 기억될 것 같다.

전 종목에 걸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일단 중동 국가와 경기를 갖게 될 경우, 한수접고 시작한다고 생각해야 할 정도다.

대표적인 사례가 12일(한국시간) 벌어진 남자 핸드볼 준결승전이었다. 대회 6연패를 위해 달려온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홈팀 카타르에게 28-40으로 무릎을 꿇었다.

쿠웨이트 국적 주심 알리 압둘 후세인과 사미 칼라프는 일방적으로 카타르 편을 들어줬다.

조금만 이상하다 싶으면 무조건 휘슬을 불어댔고, 갖은 이유를 들어 카타르에게 공격권을 넘겼다. 윤경신 등 우리 선수들은 2분 퇴장을 밥먹듯 당했다.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분패.

중동 심판들의 편파 판정은 단순히 핸드볼에서 그치는 것은 아니었다. 남자 농구 대표팀도 이란, 시리아 등 계속 중동권 국가들과 만나며 혀를 내둘러야 했다.

농구 대표팀이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준비가 부족한 탓도 있었지만 또 하나의 원인으로 편파 판정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이라크와 4강을 앞둔 남자 축구에서도 경기장이 바뀌는 사태가 발생했다.

공문은 AFC(아시아축구연맹) 명의로 내려왔지만 이유도 제대로 듣지 못한 채 최초 계획된 알 사드 경기장에서 알 가라파 스타디움으로 변경됐다.

2경기 연속으로 치를 경우, 잔디가 패일 수 있어 이어 열릴 카타르-이란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었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지난 8강전도 2연속 경기로 열렸고, 여자부 준결승전 역시 2경기 연속으로 벌어졌다는 점이다.

이런 웃지못할 해프닝에 한국 축구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베어벡 감독도 경계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경기장이 바뀌는 사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마무리 훈련을 실시한 베어벡 감독의 표정에는 불쾌감이 가득했다.

전력의 우위를 떠나 현재 상태라면 카타르가 홈 어드벤티지를 앞세워 이란을 꺾을 게 거의 분명하기 때문에 결승전 상대는 사실상 정해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이라크와 4강전에도 편파 판정이 속출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아시아 전통의 축구강국인 한국보다는 그나마 이라크가 카타르 입장에서는 편할 수 있기 때문.

이제 20년만의 정상까지 딱 2개의 관문만이 남아있는 베어벡 AG호에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타 국가들의 전력도, 부상도 아닌 중동 심판들의 오심과 편파 판정, 텃세일게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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