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들의 끝없는 관심과 찬사…박지성, 다시 한번 크리스마스 종 울릴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산소탱크' 박지성(25)이 요즘처럼 화제가 된 적이 있을까.

영국 현지 언론들의 '박지성 띄우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어느 특정 언론 한 군데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이곳저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약 두 시즌전 박지성이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에서 맨유로 갓 이적했을 때나 지난 시즌 막바지 아스날전에서 팀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넣었을 때나 조금도 다를 바 없다.

물론 박지성 관련 보도 내용은 엇비슷하다. 주로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맨체스터시티와의 연고 더비전(3-1 맨유 승) 직후 가진 퍼거슨 감독의 인터뷰를 토대로 했다.

다만 지면과 온라인상에 다뤄지는 시차만 서로 다를 뿐이다.

이들 모두 지난 9월 불의의 발목 인대부상을 당한 뒤 완쾌돼, 그라운드 컴백 시기를 조율 중인 박지성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내용이다.

다른 언론보다 한 발 앞서 박지성과 솔샤에르의 복귀 시기를 언급했던 AP와 로이터 통신은 11일에도 '박지성의 복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퍼거슨과 맨유'라는 테마의 기사를 또 한번 전했다.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도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에게 큰 힘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사를 내보냈고, BBC스포츠 온라인 역시 '박지성이 맨유로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고 실었다.

ESPN과 폭스스포츠도 '퍼거슨은 박지성의 팀 복귀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챙길 것'이라 밝혔다.

심지어 PA스포츠의 경우, 박지성 관련 기사를 사이먼 스톤 축구전문 수석 라이터가 직접 작성해 눈길을 끌었다.

사이먼 기자는 제프 블래터 FIFA회장 및 요한손 UEFA회장 등 축구계 거물과의 단독 인터뷰를 하는 저명한 저널리스트다.

그만큼 국내 축구팬 뿐 아니라 영국 현지에서도 박지성의 그라운드 복귀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반증이다.

오는 23일 아스톤빌라와 프리미어리그 원정전을 통해, 늦어도 '복싱데이' 매치로 치러지는 26일 위건 애슬레틱과의 올드 트래포드 홈경기에 나설 전망인 박지성에게는 크리스마스와 관련한 한 가지 기분좋은 추억이 있다.

지구촌 최대 명절을 나흘 앞둔 지난해 12월21일 박지성은 버밍엄시티와의 칼링컵 8강전에서 팀의 완승을 이끄는 득점포를 작렬한 바 있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맨유 입단 133여일만에 공식 데뷔골을 터뜨린 박지성이 환호하는 사진을 커다랗게 싣고, 징글벨이라는 크리스마스 캐럴송 가사에 녹여 'JI-NGLE ALL THE WAY'란 기가 막힌 제목을 뽑았었다.

물론 박지성이 산타클로스가 돼 퍼거슨 감독을 기쁘게 했다는 내용도 함께...

크리스마스와 유독 인연이 깊은 박지성이 맨유의 중원에 산소를 불어 넣을 그 날이 멀지 않았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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