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농업기술센터소장 허태현
제주지역 시설농업은 시설감과 만감류 3,094ha, 기타 아열대과수 317ha, 시설화훼와 채소 242ha 등 총 3,653ha로서 이중 시설농업 면적의 53%인 1,924ha에서 난방을 하고 있다.
시설농업 난방은 대부분 유류난방으로 제주지역 농업용 유류 사용량은 총 6만 4천여 톤 정도이며 이에 따른 유류비는 면세유 기준으로 년간 850억원 정도가 소요되고 있어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시설농가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되고 있다.
시설농업을 하는 목적은 고품질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면서 시설 내 온도변화를 통한 출하시기 조절로 높은 소득을 올리는 데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냉․난방이 필수적이다. 냉․난방에는 주로 경유와 같은 화석연료가 사용되고 있는데, 화석연료는 자원고갈과 CO2 배출 화재발생 불연소 가스피해 등의 문제가 동반된다.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하여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서는 전국 최초로 버려지는 화력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한 냉․난방기술을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하여 정부에서 지원근거 법률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 최초로 자연에너지와 낮은 전력을 활용한 농업용 난방시스템을 전문회사와 공동으로 개발하여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기술의 기본원리는 히트펌프와 휀유니트(제습난방기)를 이용, 낮에 더운 하우스 공기열을 흡수하여 지하 저장탱크 빗물에 온도를 축열해 두었다가, 밤에 다시 히트펌프 등 장치를 이용하여 하우스내에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낮에 하우스 내 온도가 50℃일 경우 1시간 30분 동안에 약 40,000kcal 축열할 수 있는 기술로서 40∼50% 이상 난방비 절감이 가능하므로 시설농가에서 관심을 가져주면 좋을 것이다. 또한 시설과채류와 같이 베드재배를 하거나 예민한 작물은 뿌리 주위에 PE관을 설치하고 온수를 순환시켜 주면 뿌리 부분의 온도와 하우스내 난방이 동시에 가능하여 겨울철 생육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최근 기후변화의 주범인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도록 지열, 해수열, 태양열을 활용한 자연순환형 농업 대체에너지 발굴과 활용에 함께 지혜를 모야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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