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사는 민주주의? 촛불집회 '인원수 채우기 알바' 올라와

▲ 구인광고가 기재됐던 온라인 캡쳐본

구인구직 포털인 A사이트에 ‘촛불집회 인원수 채우기 알바’가 올라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11일 A사이트에는 “13일 금요일 광화문인근 촛불집회 인원수 채우기 알바. 당일지급”이라는 공고가 게시됐다.

게시 내용을 살펴보면 근무시간은 12시부터 5시 혹은 1시부터 6시로 집회 시작 시 인원수를 채워준 후 그 외의 시간은 개인자유시간을 보내다 중간에 한 번, 끝날 때 한 번 자리를 채워주면 된다는 것.

구인광고 게시자는 “한팀당 3~4명이 조를 이뤄 개인시간을 드리며 5시간 풀 근무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풀근무가 발생할 시 페이(급여)를 조정해주겠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근무 지원 자격은 20세 이상 39세 이하 남성 19명으로 근무 시간을 5시간으로 책정, 일급 3만원의 급여가 조건이었다.

이 구인 광고에는 “절대 불법적인 집회가 아니며, 경찰이나 정부 쪽에 이미 집회신고가 돼 있는 평화적 촛불집회”라는 것을 강조하며 “그저 인원수만 더 많아 보이게 자리만 채워주면 되는 일”이라는 등의 내용이 적나라하게 기재돼 있었다.

▲ 현재 웹상에 남아있는 게시됐던 흔적
▲ 해당 구인 광고 게시글은 삭제된 상황이다.

해당 구인광고가 여러 군데의 포털에 게시되자 현재 해당 사이트의 구인 모집 공고는 삭제된 상태다.

촛불집회는 개인이 자발적으로 참여, 보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행사하는 ‘문화적 성격’을 띤다. 이를 미뤄보아 이번 ‘촛불집회 인원수 채우기 알바’는 촛불집회의 의미를 퇴색시키기에 충분하며, 그간 순수하게 이뤄졌던 촛불집회마저 의구심이 들게 한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간 있었던 촛불집회 마저 인원 동원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뿐만 아니라 “조작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는 여론도 등장하고 있다.

실제 한 누리꾼은 “집회의 순수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게된다”는 우려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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