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미중학교(교장 현익부)는 2013. 12. 14(토)에 교직원전체가 본교에 재학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과수원을 방문하여 밀감따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밀감의 고장에 살면서도 직접 밀감을 따본 경험이 없는 30%의 선생님들은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실로 커서, 경험 있는 선생님의 밀감따기 강의에 수능생만큼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비법을 전수 받았다. 두 번의 가위질로 밀감을 따야 한다는 것과 껍질에 가위끝이 닿으면 본인 주머니에 다 넣어서 갖고 가야 한다는 놀라운 사실도 피부로 깨달았다. 봄날씨처럼 따뜻한 햇볕아래에서, 밀감 콘테나를 나르는 남자선생님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흘러내렸고, 밀감따기에 매진하느라 가위질소리만 무섭게 들릴 때도 있을 만큼 선생님들은 귤따기에 몰두 했다.


선생님들이 찾아 오기 전에는 일을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하늘만 쳐다보았다는 학부형님은 찾아 온 선생님들이 너무도 고맙다며 불을 피워 놓고 맛있는 고무마를 장작불에 구워 내놓았으며, 붕어빵을 사 오시기도 했다. 그리고 먼 나라에서 시집오신 어머님이 만든 김치는 지금까지 맛 본 김치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들만큼 맛있었다. 모처럼의 밀감따기 봉사 활동을 통해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나눔 문화를 직접 실천하고 경험하면서, 봉사하는 아름다운 조직문화 형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다.


위미중학교 교직원들은 농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간식, 커피등을 직접 준비 하였으며, 끝난후에 점심식사도 스스로 해결하는 등 농가의 부담을 덜기 위하여 최대한 노력하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봉사하고 나오는 순간에 느껴지는 마무리를 하지 못한 미안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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