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길현 제주내일포럼 공동대표

2014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다름 아닌 내년 2월 창당을 앞두고 있는 안철수 신당이다.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는 제주내일포럼은 현재 새 정치의 첨병 역할을 할 만한 인물을 물색 중에 있다. 안철수 신당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후보는 물론 각 도의원 후보를 대거 공천한다는 계획인데 양길현 제주내일포럼 공동대표의 말을 빌자면 ‘정치적 결단’을 위해서다.

양길현 제주내일포럼 공동대표는 기존 ‘새누리당-민주당’ 식의 양당구도의 기득권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 시간은 양길현 공동대표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더불어 제주에 산재해 있는 주요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인터뷰는 남우엽 뉴스제주 대표가 진행했다.

 ▲양길현 제주내일포럼 공동대표

#2014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제주내일포럼은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내년 지방선거에 뛰어들기는 어렵다. 다만 내년 2월 창당할 것으로 예정되는 안철수 신당에 제주내일포럼 관여 분들이 많이 들어갈 것으로 보기 때문에 그런 만큼은 제주내일포럼이 내년 지방선거에 도지사-도의원 후보 등을 대거 공천하여 제주의 미래를 새롭게 개척해 나가는 일꾼을 뽑는 데 열과 성을 다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제주 지방정치에서 제1당의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의 선거공학 차원만이 아니라 제주의 새 정치를 어떻게 구상하고 도민들에게 제시할 것인지의 미래 비전을 내세우는 데도 중점을 두게 될 것이다. 기존의 새누리당-민주당 양당구도의 기득권에서 벗어나 백지 상태에서 도민들의 가감 없는 목소리와 바람을 반영하는 새로운 출발이야말로 2010년대 제주와 대한민국의 총체적 난국을 풀어나가는 시작이라고 본다.

# 2014년 선거에서 도의원 후보 등록과 함께 제주도지사 후보를 등록할 예정으로 알고 있는데 제주내일포럼에서 가장 유력하게 밀고 있는 제주도지사 후보가 있다면?
제주내일포럼의 새 정치 지향이 새로운 비전을 새로운 인물로 채워 나가야 한다는 것임을 뜻하는 것이라는 데에 대해서는 합의가 되어 있다고 본다. 그에 몇몇 인사에게 새 정치의 첨병 역할을 의뢰하여 정치적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전부 아니면 무로 접근하는 새누리-민주 양강구도 하에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보는 인식에서 안철수 신당은 미국보다는 독일식 다당제의 유용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도지사 후보는 물론 도의원 후보도 대거 공천하여 3-4당 내부의 합종연횡으로 제주 미래를 짜 나가는 정책 연대와 협력을 추구하고자 하고 있다. 도지사 후보 없이 도의원 후보의 약진이 없는 만큼 제주내일포럼에서 뿐만 아니라 정책네트워크 내일에서도 전국적 조망에서 제주도지사 후보를 물색하고 있음을 명확히 알려드리고자 한다. 2014년 2월 창당 전에는 특정의 새 인물을 도민에게 선 보이게 될 것으로 본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

 ▲양길현 제주내일포럼 공동대표

# 지난 30년간 제주도정을 장악해온 이른바 3김 사단이 그간 제주도민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으로 나눠 이야기해 주신다면?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본다. 왜냐하면 제주도정을 책임지는 과정에서 20년 전에 운 좋게 임명직에 이어 선출직을 서로 번갈아가며 도맡아 하는 바람에 새로운 사고와 비전을 가진 인사가 제주도정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행복한 제주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해 버렸기 때문이다.

제주처럼 인구 60만의 좁은 공동체에서 이른바 3김 중심으로 인간관계가 구획화 되어 버린 결과는 괸당문화의 퇴행성과 연결되어 지역적 분열사회로 치닫고 있다. 3김을 중심으로 한 후견수혜관계의 압도적 작동은 창의성-도전성-미래지향성의 고갈로 나타나고 있고, 이에 따라 제주 경제의 어려움은 물론이고 신바람 나는 공동체의 활력 저조로 이어지고 있다.

# 지난 18일 우근민 지사가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항간에서는 “정치적 야욕을 위한 선택”이라는 비난도 있는데 우 지사의 이번 집권여당 선택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정당 선택은 우근민 지사 개인의 문제이기에 이렇다 저렇다 평할 수는 없다. 그러나 2013년 11월 시점이 온당하지 않고 그리고 우지사의 정당 가입 의도가 적나라한 권력욕에 있다고 보기에 비판을 받는 것이다. 시기와 관련해서 만약 작년 대선 전에 새누리당에 입당했다면 크게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며, 또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마지막 남은 임기 동안 박근혜 정부와 손발을 맞추면서 제주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하면서 새누리당에 입당한다면 그 또한 크게 비판을 받을 소지가 없다고 하겠다.

문제는 4년 전 이번의 도지사 도전이 마지막이라고 호소하면서 전략적으로 지지표를 얻어 당선된 이후, 최근 무소속 후보로는 당선 가능성이 적기에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것은 전혀 부당하고 공분을 살 일이라고 하겠다. 이 점에 관한 한 새누리당도 당선 가능성만 있다면 그 누구든 입당시켜 후보로 내세울 수 있다는 권력정치의 논리에 매달리는 한심함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이에 대해서도 엄중한 비판이 주어져야 할 것이다.

# 안철수 의원의 제주방문이 2번이나 연기됐다. 오는 28일 신당창당 이후 그의 첫 방문지역에 대해 여론의 관심이 뜨거운데 신당창당 후 첫 지역 방문지가 제주가 될 것인지 여부와 제주에서의 파급효과를 어떻게 보시는지?
안철수 의원의 제주 방문이 연기된 점에 대해서는 좀 서운하기도 하고 또 제주도민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크다. 그러나 12월 중에 어떻게든 안 의원의 제주방문을 성사시켜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약소 단체인 제주에서 시작하여 전국으로 새 정치 바람을 이끌어 나가는 출발이자 신당 창당의 다짐 지역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인구는 60만이지만 1천만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위상과 지정학적 위상을 고려하여, 안철수 신당의 출범 이후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의 유효한 자리 매김을 해 나가는 하나의 선봉지역으로 제주가 역할 하도록 하고자 한다.

 ▲양길현 제주내일포럼 공동대표(좌) 남우엽 뉴스제주 대표이사(우)

# 제주내일포럼은 안철수 지지세력의 구심체인데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제주내일포럼 참가자마다 다 나름대로 여러 가지 이유로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그 가운데 공통적인 흐름이 있다면 21세기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새로운 비전과 방식으로 대한민국과 제주의 미래를 가꾸어 나가고자 하는 바람이 모아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주지하다시피 2013년 11월 현재 새누리당은 박정희 시대로 퇴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민주당도 새누리당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노무현 시대의 인물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복지-평화-생태-문화 등에서 하나씩 새로운 그 무엇을 찾아 나서는 개혁 과정을 안철수 의원이 앞장서고 제주내일포럼이 여기에 동참하면서 수평적 관계의 동지적 결사체로 역할을 하고자 하는 데 제주내일포럼의 존재의의가 있다고 본다.

# 안 의원이 신당창당을 발표함에 따라 제1야권인 민주당은 분주한 분위기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안철수 신당 창당에 따른 기존 정당의 당혹과 난감함은 비단 민주당에만 한정되는 게 아니다. 새누리당도 필승의 양당구도를 뒤흔들게 될 신당 출현에 마뜩하지 않게 여기고 있다. 새누리당은 여전히 1당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기에 조금 덜 하고 민주당은 여론 지지도에서 세 번째로 뒤쳐져있기에 더 다급함을 느끼는 차이일 뿐이다.

어떻든 새누리당 우위의 기존 양당구도를 깨는 과정에서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에게도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고 또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긴장을 하도록 하는 일련의 역동적 정치과정이야말로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안철수 신당이 국민들에게 제공하게 되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뼈를 깎는 진통과 아픔이 있어야 21세기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가 제대로 주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안철수 신당은 국민과 정치권 모두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 제주는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비롯해 해결해야할 현안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제주내일포럼에서 중점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가?
안철수 신당이 출범하면 제주내일포럼은 제주 지역의 현안 및 장기비전 등을 함께 가다듬고 정책개발을 하는 싱크탱크로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앞에서도 강조를 했지만 민주-복지-생태-평화-문화라는 5개의 키워드로 접근하면 어떤가 하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해군기지 같은 도내 최대의 갈등 사안에 대해서 찬반을 떠나 제주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가져가는 게 좋을 지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본다. 한미 FTA에 이어 한중 FTA가 추진되어 가는 과정에서 제주의 감귤을 포함 농수축산의 일차산업이 홀대받지 않도록 중앙정부에 대책을 마련해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과 관련하여 내자와 외자 유치의 균형 문제 그리고 중국 자본과 관광객의 급격한 진출에 따른 제주지역 내 경제 생태계의 변화를 어떻게 추스리면서 갈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우근민 도정에서 추진하다가 그만 둔 행정체제개편 문제도 제주도청의 행정적 차원이 아니라 60만 제주도민의 남다른 특별자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의 재정립이 요구된다고 본다.

제주의 미래와 관련하여 크게 대기업 주도의 성장과 자본주의의 경제적 세계화라는 기업경제적 관점에서 벗어나 특수한 제주 섬 차원의 환경적 조건을 강조하는 지속가능 시각에서의 생태도시 건설이 요청된다고 하겠다. 그리고 외자유치에 초점을 맞춘 국제자유도시가 아니라 도민의 내생적 발전에 주목하는 협동조합의 열기를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며, 인력개발에 초점을 맞춰 사람에 중점을 두는 교육문화도시로의 방향 전환도 적극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바로 그렇게 60만 도민의 일상적 삶에 주목하는 데서 제주의 미래를 육아-보건-노후 등에서 앞서나가는 제주형 복지공동체 건설로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제주도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지난 20년의 제주 지방자치는 중앙정부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와 제주특별자치도 모두 중앙정부의 요청에 제주가 따라 나선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일선에는 오랜 기간 행정 공무원으로 경력으로 지내온 우근민-신구범-김태환 3인의 비슷한 마인드와 논리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2010년대 제주는 중앙정부가 아니라 제주도민의 일상적 삶에 주목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요청되고 있다.

중앙정부의 지침에 맞춰 따라가는 제주도정이 아니라 60만 도민-120만 도내외 도민-800만 국내 관광객-200만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무엇을 바라고 어떤 제주를 원하는 지에 주목하는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본다. 제주내일포럼이 주축이 되어 창당될 안철수 신당의 제주 캠프는 바로 새로운 비전을 갖춘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 정립에 한 몫을 하고자 한다. 많은 격려와 지원 그리고 참여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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