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허향진 제주대학교 총장

▲ 허향진 총장
존경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희망찬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에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고 만복이 깃드시기를 축원드립니다.

또한 올해 개교 62주년을 맞은 우리대학교가 명품대학으로 더 웅비하는 번영의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 대학은 계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에 힘입어 적지않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교육부가 발표한 취업률에서 우리 대학은 거점국립대 2위, 거점국립대를 포함한 22개 국립대학중 6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실적은 제주지역의 열악한 산업구조, 학생들의 취업 눈높이에 맞지 않는 ‘미스 매치’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 일궈낸 것이어서 그 가치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대학의 교육여건 및 성과를 평가하는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선 6년 연속 정부의 지원대상 대학으로 선정돼 다른 대학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글로벌 교원양성 거점대학’으로도 뽑혀 우리대학 졸업생들이 해외에 교사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터놓기도 했습니다.

특히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 1차년도 평가에선 ‘호남ㆍ제주권 1등’, ‘전국 2등’을 기록해 중앙언론으로 부터 ‘지방편견을 깨뜨린 값진 성과’라고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BK플러스 21사업’ 지원대학에 선정돼 7년간 108억원의 지원을 받게 됐고 ‘정부지원 그린캠퍼스 대학 선정’, ‘정부 수산백신연구센터 주관기관 선정’, ‘거점 창업선도 대학 선정’ 등 성과를 거둬 작지만 강한 우리대학교의 역량과 가치를 대외적으로 인정받기도 하였습니다.

대학의 국제적 위상도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27개국 179개 대학 25개 기관과 학술 및 학생교류 협정을 맺음으로써 우리대학교의 글로벌 교육 네크워크 기반을 탄탄히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교수님들의 연구 성과도 잇따랐습니다.

사후 복제된 제주흑우 사이에서 세계 최초로 건강한 2세 송아지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하는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연구결과가 적지 않았습니다.

또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국립대 교수들의 연구논문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제주대는 정교수ㆍ부교수ㆍ조교수 모두 논문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 정교수의 경우 1인당 평균 논문 상승폭이 국립대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이 같은 성과는 우리 대학을 사랑하고 노력해주신 대학가족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묵묵히 연구실과 강의실에서 열정을 보여준 교수님과 소임을 다해주신 직원 선생님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친애하는 대학 가족 여러분!

올해 역시 우리대학을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 환경이 녹녹치 않습니다. 새해에 풀어나가야 할 당면과제는 바로 ‘대학구조개혁’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은 전체 대학을 절대평가를 통해 5등급으로 나누고 최상위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등급에 속한 대학은 강제적으로 정원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4등급인 ‘미흡’과 5등급인 ‘매우 미흡’ 대학은 정원을 대폭 줄이도록 하고 ‘매우 미흡’ 대학 가운데 교육의 질이 부실한 대학은 퇴출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정부 재정지원도 등급에 따라 이뤄질 전망입니다.

1등급인 ‘최우수’부터 3등급인 ‘보통’ 대학까지는 모든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으나 ‘미흡’ 대학은 국가장학금 Ⅱ 유형과 학자금 대출에서 제한을 받게 됩니다.

또 ‘매우 미흡’ 대학은 국가장학금 지급중단과 학자금 최소대출 등의 조치를 받게 될 예정입니다.

등급 분류를 위한 평가 또한 기존 정량평가에다 대학특성, 지역여건, 지역사회공헌, 특성화 발전전략, 구조개혁 실적 등의 정성평가가 더해짐으로써 뼈를 깎는 노력이 요구되어 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년 한해에도 우리는 새로운 변화와 험난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대학들 간의 무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대학혁신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더욱 거세질 것입니다.

대학 가족 여러분!

변화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변화를 통한 발전의 열망이 필요합니다. 상아탑의 권위에 안주하면서 현상 유지에 급급해서는 우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맙시다.

우리의 노력이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필요합니다.

실수가 두려워 현실에 안주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성공에 대한 뜨거운 열망으로 새해를 맞이 합시다.

존경하는 대학 가족 여러분!

지난 11월 제 9대 총장 임용 후보자 순위 선출을 위한 선거가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일부 규정이 다소 미흡해 후보자간에 갈등이 빚어진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이제 총장공모로 인한 선의의 경쟁은 끝났습니다. 비록 공모로 인해 우리들은 잠시 인위적으로 나뉘어져 있었지만 이제 다시 하나가 되어 거센 파도를 헤쳐 나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입니다.

선거기간 동안 함께 대학발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주신 네 분 총장후보자님들께 거듭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네 분 교수님의 숭고한 뜻과 제시해주신 좋은 정책들은 적극 수용해 소통과 화합의 기치 아래 대학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느덧 저의 제주대학교 8대 총장 임기도 한달 보름여 정도 남기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여러분과 저가 함께 추진해온 일들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갑오년 새해에도 변함없는 격려와 협력을 당부드리면서, 우리 구성원 모두의 의지와 열정이 함께 하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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