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용석 기자 = 미국 언론이 왕년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41)가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CBS스포츠'는 2016~2018년 사이에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는 선수들의 입회 가능성을 분석해 1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은 10년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뒤 5년 이상 미국 무대에서 뛰지 않은 선수에게 주어진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로 선정되며 75%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야 입회할 수 있다. 최장 15년 동안 입후보할 수 있지만 5% 이하의 득표율에 그치면 바로 후보에서 탈락, 입회가 불가능해진다.

메이저리그 아시아최다승(124승)을 거둔 박찬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이었던 2010년을 마지막으로 미국 무대에 서지 않아 2016년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CBS스포츠는 2016년 명예의 전당 투표 전망에서 박찬호를 개럿 앤더슨·데이비드 엑스타인 등과 함께 '한 번 입후보 후 탈락할 선수'로 분류했다. 5% 이하의 득표율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박찬호가 124승을 거둔 아시아최다승 투수이기는 하지만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다승 부문에는 공동 383위에 불과하다. 명예의 전당 선발투수 입회 안정권으로 꼽히는 300승과는 격차가 너무 크다.

2014년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른 메이저리그 123승의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의 사례를 봐도 박찬호의 입회 가능성이 매우 낮음을 예측할 수 있다.

노모는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1.1% 득표율에 그쳐 입회가 영구 좌절됐다.

1994년 LA다저스를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박찬호는 12시즌을 뛰면서 124승9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아시아선수 최다승이다.

2010년 피츠버그를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떠난 박찬호는 2011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를 거쳐 2012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2012시즌 23경기에 등판해 5승10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한 박찬호는 그해 11월 은퇴식을 열고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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