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에 공직자의 비리가 자주 보도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교수, 부하 직원으로부터 근무평정을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고위공무원, 문화재 행사 지원금과 관련해서 금품을 수수한 공무원 등 그 유형도 다양하다.

이처럼 공직자의 부정부패 또는 비리가 끊이지 않는 것은 법과 제도, 직위를 교묘히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 하려는 몰염치한 공직자가 아직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맑은 물에서 고기가 살 수 있느냐’ 라고 이야기하며 적당히 타협하면서 생활하는 적당주의가 만연하고 있음을 접하게 된다.

이러한 적당주의가 사회의 주류를 형성하게 된 이유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능력에 따라 대우를 받는 사회가 아니라 오로지 혈연, 지연, 학연 등 연고주의와 온정주의에 길들여진 나머지 출세지향주의가 판을 쳐 왔기 때문임을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어느 조직사회를 막론하고 연고주의와 온정주의가 존재하는 한 그 사회는 반드시 부정과 부패, 비리에 의한 암적인 요소가 작동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사실을 알아도 모른 채 방관하거나 자신에게도 그러한 기회가 온다면 한 번쯤은 이용해 보려는 마음이 존재하고 있음을 부인 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 인간이 선과 악의 양면성을 지닌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옳음을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공직자를 비롯한 사회 구성원이 있어 우리 사회는 점진적으로 맑고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부정부패는 사회 각 분야 및 일상에서 수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부정부패를 이야기 할 때 공직자의 부정부패를 거론한다.
이는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공직자는 그 무엇보다도 청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청렴이라는 개념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이 맑고 욕심이 없음”을 의미하며 한국의 전통윤리의 하나인 청백리 사상에 기인한다. 원래 청백리를 광의로 해석하면 청렴결백한 관리를 말하지만 청백리는 유교의 이상적인 공직자상으로서 수기치인(修己治人)을 위한 청백(淸白), 근검(勤儉), 후덕(厚德), 경효(敬孝), 인의(仁義), 선정(善政), 충성(忠誠), 준법(遵法)을 실천하는 바람직한 공직자를 의미한다.

이와 같이 공직자의 청렴은 단지 청렴 그 자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아가 성실하고 전문성을 지닌 성직을 수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또한 청렴의 문제는 공직자만의 문제가 아닌 시민사회 구성원 모두의 문제인 동시에 기업과 국가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공직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공익을 최우선 목적가치로 하여 전문직을 수행하여야 하기 때문에 공익의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고도의 도덕성을 갖춘 성직자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부정부패 없는 투명하고 맑은 세상을 지향하는 공직자의 자세는 전통적인 청렴 사상의 한계를 인식하고 반부패를 청렴의 척도로 하여 그 자체만의 문제가 아닌 고도의 도덕성, 투명성, 책임성 그리고 전문성을 겸비한 국민의 공복으로서의 자세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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