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인기 연예인 최진실이 유명을 달리했다. 자살이라는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처절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지경으로 내몰았을까.

지난달 역시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던 안재환의 자살 이후 최진실 역시 그와 무관하지 않게 ‘25억 사채 대여설’이라는 악성루머가 따라 붙으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살 이후에도 최진실의 미니홈피에는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이 도배하다시피 했다. 도대체 악성루머의 끝은 어디까지여야 하는가. 또한 그로 인해 목숨까지 앗아가야 하는 현실을 언제까지 방치하여야 하는가.

최진실에 대한 근거 없는 헐뜯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안티들에 의한 악플(惡+reply, 비방이나 험담의 악성 댓글)은 ‘증권가 찌라시’나 ‘카더라’식 루머가 늘 따라다녔다. 특히 5년 전 남편과의 이혼 이후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왔다고 전해진다.

이 익명의 공간에서 행해지는 악플행위는 ‘심심풀이 땅콩’이거나 장난삼아 벌임으로써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당사자한테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일종의 사이버 테러다.

사람은 무심코 돌멩이를 던지지만 그 돌에 맞은 개구리는 죽음을 면치 못하는 이치와 같다. 건전한 비판이나 생산적인 의견개진을 누가 뭐랄까. 오히려 사회의 동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낼 수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단순히 국내 최고의 인기를 누려왔던 한 연예인의 자살에 대한 소회를 얘기하고자 함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1년에 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하루에 20여 명, 시간당 1명꼴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악플에 의해, 생활고로 인해, 입시경쟁을 견디다 못해, 일시적 충동에 의해 성스러워야 할 목숨이 사라진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는다.

이 지경이다 보니 사이버 모욕죄를 처벌하는 법을 제정하거나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자는 등의 얘기도 국회에서 갑작스런 물살을 타고 있다.

그래서 얘기하고자 한다. 선플운동의 대대적인 전개를 제안하고자 한다.

악플의 반대의미인 선플(善+reply)운동이라고 하면 무조건 상대방의 견해에 동조하여 칭찬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예의를 갖추고 신사적인 의견을 개진하면 된다.

우리나라에도 ‘선플달기운동본부’가 생겨난 것으로 알고 있다. ‘작은 선플 하나가 받는 이와 당신에게 가장 큰 행복을 줄 수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달고 있다.

맞는 말이다.

지난 6월 우리 제주의 한 중학교에서도 선플방 1호를 설치한 바 있다. 더 대대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마지막 구절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한 생명을 구한 사람은 온 세상을 구한 것이다.” 선플을 달아 한 생명을 수렁에서 구하고, 그것이 온 세상까지 구하는 일이라면 동참해 볼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