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스포츠 호치'와 '스포츠 닛폰'을 비롯한 일본 스포츠 전문지들은 요미우리의 와타나베 쓰네오 구단 회장과 나가시마 시게오 종신 감독, 시로이시 고지로 구단주가 지난 10일 마쓰이를 만난 자리에서 차기 감독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전달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12년 12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는 마쓰이의 모습. 2014-01-17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40)에게 차기 감독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스포츠 호치'와 '스포츠 닛폰'을 비롯한 일본 스포츠 전문지들은 요미우리의 와타나베 쓰네오 구단 회장과 나가시마 시게오 종신 감독, 시로이시 고지로 구단주가 지난 10일 마쓰이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요미우리 구단 측은 마쓰이에게 차기 감독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인사 차원에서 만남을 가졌으나 마쓰이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로이시 구단주는 16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쓰이가 장래 감독으로 팀을 이끌어주기를 갈망한다. 그 마음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마쓰이가 현역에서 물러난 후 요미우리가 그를 하라 다쓰노리 현 감독의 뒤를 이어 줄 후계자로 점찍었다는 소식이 꼬리를 물었다.

그러나 요미우리가 구단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마쓰이에게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부터 마쓰이가 차기 감독 후보 적격자라고 말했던 시로이시 구단주는 이날 인터뷰에서 수위를 더 높였다.

시로이시 구단주는 "우리의 마음은 이미 전해진 대로다. 요미우리 구단 측은 양 팔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다. 요미우리의 일원으로 돌아와주고, 장래에 감독으로 팀을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호치'는 "이전에도 구단 측과 마쓰이가 만남을 가진 적이 있고, 복귀에 대해 물밑으로 대화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번처럼 격식을 차린 자리에서 구단의 '투톱'이 열의를 전한 것은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미우리는 하라 감독의 수완을 높게 평가해 지난해 10월 새롭게 2년 계약을 맺었다. 올해 통산 11년째 지휘를 맡는 하라 감독은 2015년까지 요미우리를 이끈다.

일본 언론들은 이르면 2016년부터 '마쓰이 감독'이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쓰이는 다음달 1일부터 13일까지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요미우리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을 지도한다.

1993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를 통해 프로 무대를 밟은 마쓰이는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에서 최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다.

마쓰이는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요미우리에서 뛰며 홈런왕 3회(1998·2000·2002년), 타점왕 3회(1998·2000·2002년), 수위타자 1회(2001년)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최우수선수(MVP)도 3차례(1996·2000·2002년) 수상했다.

그의 활약을 앞세운 요미우리는 세 차례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센트럴리그 정상에도 4번이나 올랐다.

2002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쓰이는 양키스와 LA 에인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치며 10시즌을 뛰었다. 10시즌을 뛰면서 통산 타율 0.282 175홈런 760타점을 기록했다.

마쓰이는 2009년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정상 등극에 큰 힘을 보태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으며 2003년과 2004년에는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2012년 탬파베이에서 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47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친 마쓰이는 2012년 12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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