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내년 2월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가칭 서울돔(옛 고척동 돔구장)을 사용할 프로야구단이 올 상반기 중에는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 서울돔 위탁에 따른 적정 사용료와 광고비 산출 등을 주요내용으로 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연구용역은 서울돔 위탁에 따른 시가 받을 대가의 적정선을 따지게 된다. 시는 용역결과가 나오는대로 이를 근거로 프로야구단과 본격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돔을)위탁운영하게 되면 여러가지 발생되는 수입이 있다"며 "그와 같은 것들을 산정하기 위해서 전문적인 변호사와 회계사들이 연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상반기 중에는 (서울돔 사용주체 결정이)확실하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기존에 알려진대로 넥센 히어로즈가 서울돔을 홈구장으로 쓸 것이 유력하다.

시 관계자는 "지난 해말까지도 (넥센측과) 협의를 했다. 그 과정의 스토리를 무시할 입장은 아니다. 그런 것들이 충분히 고려돼 (사용구단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걸림돌이 커 보인다. 넥센이 부담해야할 돈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기존 잠실구장의 경우 LG·두산이 각각 연 약 20억원 정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광판, 펜스, 덕아웃 등의 광고료로 양 구단 합쳐 연간 100억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한국프로야구의 대표구장으로 자리잡은 잠실구장의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무리겠지만 서울돔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지출이 불가피하다.

프로야구단 유치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부터 넥센측과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서울시로서는 '공짜'로라도 내주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서울돔은 우리나라 최초의 돔구장이라는 상징적 의미와는 별개로 막대한 시비가 투입됐다. 당초 오세훈 전 시장 시절 아마야구가 치러지던 동대문구장의 대체구장으로 출발했던 서울돔은 말 그대로 '세금 먹는 하마'가 됐다.

시는 2007년 이래 혈세 2713억원을 쏟아부었다. 넥센이 오면 더할 나위 없이 환영이겠지만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수지타산이 맞아야 한다.

시 관계자는 "아직은 여러가지 (넥센측과)이견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정리가 되어야 확정이 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돔의 공정률은 63%. 주요 구조물에 대한 공사를 완료된 상태여서 내년 3월 열리는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치르기에는 무리가 없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넥센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넥센 관계자는 "고척돔에 관심을 갖고 여러 가지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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