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읍 무릉2리 자연생태문화체험골에서는 지난 개천절연휴 3일 동안 “아! 옛날이여, 난장이구나! 얼쑤” 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농촌생태문화체험 축제가 열렸다.
대정의 자그마한 중산간 마을에서 갑자기 난장이 열린 까닭은 다음과 같다. 난장 주행사장인 자연생태문화체험골은 옛 무릉동초등학교였던 장소로 지난 1999년에 생태문화체험의 장으로 탈바꿈하여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선사시대 생활체험과 농사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왔는데 제주도민 뿐 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까지 입소문을 타서 큰 호응을 얻어왔고 마침 올해 초 농림수산식품부의 도농교류활성화를 위한 농촌축제로 선정되어 이번 축제가 열리게 된 것이다.
이번 난장은 마을안녕기원제로 시작하여 고래골기, 고구마 수확 등의 농촌생태문화체험, 움집 짓기, 고인돌 운반 등의 선사인 생활체험 및 전통문화 시연회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축제기간 내내 동네풍물전시회 및 곶자왈 생태탐방이 이루어졌으며, 지역특산품인 대정 암반수 마늘을 비롯한 된장 및 친환경 지역농산물이 판매되었다.
한편, 이번 축제기간동안 수만명의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행사장과 대정지역을 찾았고 친환경 농산물과 지역 특산물 홍보 전시관에도 대만원을 이루었다. 이는 직접적인 특산물 판매나 향토음식점 수익이 있겠지만 간접적인 경제파급효과는 수억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제주도에서 올 해를 ‘신 경제혁명의 해’ 지정함에 따라 각 지역마다 지역경제 살리기 일환으로 많은 축제를 양산해내고 있다. 하지만 축제 내용은 노래자랑, 전시회, 향토음식점 등으로 거의 비슷하고 관광객이나 방문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때에 정말 필요한 것은 이번 무릉2리 농촌생태문화체험 난장과 같은 그 지역만의 빛깔이 묻어나는 체험 축제이다 그 것은 요즘 사람들은 바쁜 일상 속을 벗어난 편안한 여유로움 속에서 가족과 함께 색다른 경험을 맛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신 경제 혁명’ ‘지역경제 살기기’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바로 우리 생활 가까운 곳 자그마한 것에서부터 아이디어를 내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