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곳 저곳에서 ‘명절 스트레스로 '끙 끙’

▲사진출처 : KBS ‘사랑과 전쟁’
매년 명절 시즌이 다가오면 어떤 이들에게 반가운 연휴가 될 수 있겠지만 반대로 누군가는 ‘스트레스 연휴’가 된다.

이렇게 부정적인 시각을 비추고 있는 것이 바로 ‘가정주부’다. 이들은 매년 명절 시즌만 되면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린다.

어깨통증을 비롯해 허리통증, 무릎통증 등이며 심지어 자살을 유발하기도 하는 ‘우울증’ 증상도 나타난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가정불화’의 주요 원인으로도 나타난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제주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명절시즌 끝나고 나면 평소 때와 달리 이혼 상담을 원하는 전화가 약 2배 이상 증감한다.”면서, “이는 평소 주부들이 억눌려 왔던 화를 더 이상 참지 못해 폭발하는 시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결혼생활 9년차인 A(35․주부)씨는 5살 연상의 남편과 함께 힘겨운 맞벌이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자녀도 2명이나 된다. 매월 이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총 250여만 원.

이 돈을 가지고 집세와 식비, 의류비, 보험료, 세금 등에 지출하고 나면 적금에 넣을 수 있는 돈은 몇 푼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자녀가 갑자기 다치거나 큰 질병에 감염되면 병원비 지불은 꿈조차 꿀 수 가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A씨에게 명절이라는 것 자체가 ‘악몽의 시간’이면서 ‘스트레스’에 시초가 된다.

A씨는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명절을 지내야 한다는 것은 곧, 우리가정의 총 수입에 3/1을 지출하는 것이다.”며, 특히 “명절에 지출하는 세뱃돈(약 20~40만원)과 선물비용(약 10~20만원)에 지출하고 나면 몇 달 동안 힘겨운 삶을 꾸려나가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와 더불어 A씨는 명절시즌 내내 가사노동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A씨에 따르면 “명절음식을 만들려면 명절 하루 전에 대형마트에서 각종 음식재료들을 사두고 시댁으로 이동하는데 이 시간만 해도 하루 반 나절이상 소비된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시댁에서 하루 종일 부엌일을 하다보면 허리를 제대로 필수 있는 시간은 얼마 안 된다.”며, “예를 들어 쪼그려 앉아서 몇 시간 일하다가 일어서면 어지럼증과 무릎통증이 동반하는 듯 한 증세가 나타난다.”고 호소했다.

이어 A씨는 “특히 허리에 찾아오는 통증은 쉽게 참아내기가 어렵다.”며, “밤에 제대로 잠을 잘 수 도 없다.”며 육체적 고통이 극심함을 강조했다.

한편, A씨는 시부모님에 대해서도 계속 말을 이어갔다.

“시어머니는 평소에 우리에게 잘해주긴 하지만, 명절이 되면 어머님도 스트레스가 쌓여 있어서 그런지 신경이 매우 날카롭다.”며, “이때 괜히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는 오랫동안 시어머니와 불편한 관계 속에서 지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A씨는 “시어머니가 ‘형제간에 경제력’에 대해 비교를 할 때가 있는데 웬만한 건 참고 넘어가지만 참기 힘든 건 ‘누구네 큰집은 요번에 돈 좀 벌어서 잘살고 있다고 하던데 너희는 무슨 소식이 없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A씨는 남편의 무관심에 대해서도 지적해 나갔다.

“주방에는 사람에게 위험한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철없는 자녀들이 엄마에게 오려고 주방에 찾아들면 자칫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남편은 자녀를 옆에서 돌봐줘야 하는데, 오히려 신경조차 쓰질 않고 갖다 주는 음식만 먹고 앉아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A씨는 “저는 부엌에서 제사상 음식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데, 남편은 TV 시청만 하고 있다.”며, “정말이지 1년 중 가장 미워 보일 때가 아마 이때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통계청에서는 지난 5년간 ‘명절 전․후 이혼통계’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명절을 지낸 직후 이혼 건수가 직전 달보다 무려 평균 11.5%가 증가 됐고, 지난 2012년 1월 이혼건수는 총 913건으로 같은 해 2월(9398건)과 3월(9511건)건으로 300~500건 이상 증가 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A씨는 “명절은 며느리에 있어서 힘든 시간이다.”며, “TV에서 말하는 ‘행복한 설날’은 이미 오래전에 없어진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또한 “아무리 평소에 친족 간이 서로 친하게 지낸다고 해도 명절 때에는 모두가 함께 부엌일을 맡아야 한다.”며, “단 한번만이라도 며느리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결코 이렇게까지 할 수 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명절 때 가장 듣고 싶은 않은 말 ”

▲ 사진출처 : MBC
명절이 되면 대한민국 가정주부들은 힘든 가사노동과 명절 준비에 몸과 마음이 위축되어 버리기 십상이다. 이를 두고 현대사회에서는 ‘명절 증후군’이라고 일컫는다.

이와 관련 지난 2011년 기혼여성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아줌마닷컴은 지난 기혼여성 193명 대상으로 ‘주부들이 명절 때 가장 듣기 싫은 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자주 좀 찾아와서 얼굴 좀 보자’는 시어머니의 당부(3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올해는 살 좀 빼라’는 남편의 잔소리가 듣고 싶지 않다는 주부들이 21%, ‘용돈 좀 올려 달라’는 시어머니의 말을 꼽은 주부들이 12%를 차지했다.

반면 주부들은 ‘명절에 수고 많았어. 당신이 늘 고생이 많네’라는 남편의 위로를 가장 듣고 싶은 말(24%)로 꼽았다. ‘요즘은 남자들이 다 도와준다더라. 우리 아들도 며느리 거들어라’는 ‘쿨’한 시어머니의 말이 듣고 싶다는 응답자도 22%나 됐다.

주부들은 설 연휴에 가장 하고 싶은 일로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42%)을 1위로 뽑았다. ‘음식을 쌓아놓고 하루 종일 텔레비전을 보며 쉰다’(19%)는 대답과 ‘친정에 가서 편하게 쉬다 온다’(15%)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설 연휴에 가정 걱정되는 것’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음식 장만’(32%)을 꼽았다. 새뱃돈 등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걱정된다고 답한 주부도 31%나 됐다.

음식 장만보다 주부들을 더 힘들게 하는 일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39%가 ‘연휴 후에 기다리고 있는 집안일’이라고 답했다.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잔소리’가 집안일보다 힘들다고 응답한 주부도 33%나 돼 고부간 갈등이 ‘명절 증후군’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의 고된 가사노동에 대해 응답 주부 중 30%는 하루 일당으로 치면 20만원 이상의 노동이라고 답했다. 15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주부들이 24%, 30만원 이상의 노동이라는 답변이 23%나 돼 가사 노동으로 인한 주부들의 고충을 실감하게 했다.

# ‘모두가 함께 행복한 연휴를 보내기 위해서는….’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족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남편들은 자신의 아내와 함께 음식장만을 같이 동참해 주고, 특히 음식상을 차릴 때에는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는 같이 동참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남편은 명절 내내 음식장만에 고생한 아내를 위해 이벤트나 혹은 작은 선물로 위로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지난 2011년 보건복지부에서는 ‘명절 스트레스 이기는 방법’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가족 모두가 함께 장보기를 시작해 음식장만, 설거지, 청소 등에 동참하고, 함께 휴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반면, 이와 반대로 아내는 자신의 남편을 위해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자신의 마음을 부정적 보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우선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남편에 대한 ‘존중’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자녀들은 부모님을 위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윷놀이와 영화관람, 노래방, 찜질방 등을 사전에 준비해 놓고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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