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창식 전 탐라대학교 총장

지난 10년 제주교육의 성과는 실로 대단했다. 대입수능, 청렴도, 교육청 평가와 같은 괄목한 만한 성적이 그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지난 2009년 이후 연평균 사교육비는 전국적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제주지역은 오히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학교폭력문제와 교권침해문제는 여전히 제주교육이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때문에 지역적인 편차와 특성을 고려한 정책반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 각자가 지니고 있는 소질과 적성에 기인한 제도개선과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교육적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오는 6.4지방선거에 제주도교육감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양창식 전 탐라대총장. 이번 인터뷰는 그가 구상하는 제주교육과 교육감선거에 임하는 각오, 더불어 제주교육의 현주소에 대한 진단과 그가 제시하는 공약사항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 4일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양창식 전 탐라대학교 총장

■2014년 교육감선거에 나선 이유는?

2014년 신년교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시대에 뒤쳐지지 않고 앞서가기 위해서는 창의형 인재들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혁명이 일어나야 하고 그 기본 전제는 먼저 교실공간이 행복공간이 돼야 한다. 입시경쟁이 중심이 되어서는 창의력이 없어지고 각자의 꿈과 끼가 사장돼 버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지금 우리 교육의 현실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의 교실에서는 결코 미래 경쟁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지난 교육정책에서 강조하는 ‘창의인재육성’이라는 교육비전은 학생 개개인의 재능과 끼를 배려하지 않고 목적설정이 지나치다는 판단입니다.

그래서 저는 또 하나의 도약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고, 제가 강조하는 ‘상상교육’이 그것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 각자가 갖고 있는 소질과 적성으로 마음껏 상상하고 스스로의 꿈을 디자인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하여금 제도개선과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교육정책 또한 지역사회와의 충분한 소통.공감.배려에 기인하여 지역적 편차와 특성을 고려한 정책반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교육감선거에 임하면서, ‘상상교육’으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먼저 깨닫게 하고 그 안에서 서로의 생각을 존중함으로서 지성과 인성을 고르게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우수한 성적만이 아닌 독특한 아이디어와 상상력만으로도 국가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제주교육의 현주소에 대한 진단과 시급히 해결해야 될 과제는?

지난 10년 제주교육의 성과는 대단했습니다.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학부모들과 우수한 선생님들의 현장노력이 있어서 그랬고, 또한 행정처의 적절한 지원에서 가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입수능, 청렴도, 교육청 평가와 같은 괄목한 만한 성적은 제주교육역사에 큰 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양은 공존하는 법입니다. 성장기 비만 전국 1위, 아토피피부염 전국 1위, 알레르기 비염 전국 1위, 소아청소년 대사증후군 1위, 정서이상행동 전국 1위 등 제주 아동들의 건강상태가 매우 심각한 위기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건강 문제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2009년 이후 전국 연평균 사교육비는 점차 줄어드는 반면 제주지역은 오히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학부모와 학교간의 신뢰가 무너져 교권이 침해당하고 교육가족간의 신뢰가 무너져 교권이 침해당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영광 뒤에 가려진 상처입니다.

■가장 역점을 두는 공약 세 가지는 무엇인가?

▲양창식 전 탐라대학교 총장
아이들은 꿈을 먹고 산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구상하는 상상교육 완성을 통해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으로 하여금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제주교육을 만들겠습니다.

첫째, 상상스쿨버스 도입으로 인해 학생, 학부모 및 선생님들의 안전한 등하교가 보장되고, 그로인한 방과 후 학교내외의 폭력과 각종 성범죄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체험학습활동의 교통지원으로 학부모들의 교육비 절감과 학습활동범위가 확장되어 자유학기제 도입으로 인한 진로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둘째, 학교림(林) 조성으로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의 학교 공간은 더 쾌적한 휴식처로서의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고, 제주학교환경이 저탄소 녹색성장 환경교육을 선도하는 도약점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과 환경보전에 대한 필요성 및 에너지 절약 실천 의지, 자연 사랑에 대한 교육의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셋째, 함께하는 체인지(體仁知 Change) 교육시스템 구축으로 아이들에게 획일적인 미래가 아니라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그에 맞는 이상을, 운동을 잘하고,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는 학생들은 저마다의 꿈을 키워나가는 무한 상상, 무한 성장 교육이 바로 제가 이루고자하는 제주교육의 모습입니다.

■정치개혁특위에서 선거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1991년 초기 지방교육자치법에 교육감의 자격을 ‘교육경력 또는 교육전문직원 경력이 20년 이상 있거나 양 경력을 합해 20년 이상 있는 자여야 한다’고 규정한 이후, 1995년 개정시 15년, 1997년 개정시 5년으로 완화했습니다.

‘당적 보유 금지 조항’도 애초에 정당원이 아니어야 하는 기준에서 2000년에 2년으로 2010년에 다시 1년으로 완화했습니다. 비로소 ‘정치교육감’이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육감의 자격에 철저히 배제되어서는 안 되는 점이 특히 교육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에서 부는 바람이 주민직선제를 통해 주민 모두와 공교육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를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주도민 여러분, 큰 꿈을 키워야 할 우리 아이들이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너무 일찍 물질과 세속에 찌들어 가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에서 건강하게 마음껏 상상력을 펼치며 부지런히 자신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아이들만을 생각하며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건강한 학교, 행복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학교에서 가장 행복하고, 선생님들은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행복하고, 학부모님들은 그런 제주교육을 신뢰하는 제주교육.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선생님들에게는 보람을, 도민 여러분께는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제주교육을 실현해 보이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뉴스제주 - 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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