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강도를 가장해 금품을 요구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14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사는 김모씨(60)는 지난 13일 오후 20대 남자로부터 "아들이 카지노에서 1000만원을 빌렸는데 이를 갚지 않고 있다"며 "수수료를 포함해 1200만원을 외환은행 계좌로 송금하지 않으면 납치한 아들의 손가락을 잘라 버리겠다"는 한 통의 협박성 전화를 받았다.

이에 김씨는 '납치됐다'는 아들에게 즉시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거짓 협박성 전화임을 알아 채고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경기 용인과 지난 11일 경남 진주에서도 이 같은 협박전화를 받은 가족들이 인질강도를 가장한 이들에게 속아 각각 500만원씩을 송금하는 등 피해를 봤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인질강도를 가장해 가족들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다"며 "국내.외 범죄조직의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전국 경찰과 공조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 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